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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예상 밖으로 훈풍을 타던 미국의 주택 건설 경기가 불과 한달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연방 상무부는 26일 지난달 미국의 주택착공 건수가 총 116만 2천건(연중 조정치 적용)으로 전월 대비 8.7%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통신 등 전문가 예상치 121만 3000건을 크게 밑도는 수치로 감소폭 기준 지난 8개월래 최대치다. 또 향후 주택 시장의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신규주택 건축 허가(퍼밋 신청 건수)도 129만 6000건으로 1.6% 감소했다.
주택착공 건수가 급감한 것은 건설에 필요한 토지부족, 금융권의 융자기준 강화, 자재 및 인건비 인상 그리고 북동부와 서부의 불안정한 기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연방상무부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월의 개인 주택 건설 건수는 지난 4년래 최대치인 17%나 감소했는데 특히 이상 기후에 영향을 받은 북동부와 서부의 경우 착공건수는 지난 30년과 10년래 최대치인 30%와 19%나 급감했다.
반면 착공건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미 건설업체들의 수익구조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릿 저널 등이 건설업체의 주가 동향을 분석한 결과, 건설업체들의 올해 1분기 주가는 지난 7년래 최고치인 17%나 상승했다.
대형 건설업체인 KB 홈과 D.R 호턴 등이 20%넘는 상승세를 기록했고 NVR과 톨 브라더스 등도 각각 15%와 9%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임금 인상 및 실업률 하락 그리고 모기지 금리 안정 등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이 시장에 유입될 수 있는 조건이 개선되면서 건설업체들의 수익성도 향상되고 있다”라며 “특히 연준이 금리 인상 중단을 발표하며 건설업체들의 부담이 줄었다. 만일 모기지 금리가 지금과 같은 추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구매(바잉)시즌에 들어간다면 주택 업체의 수익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