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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풀 꺾인 집값 상승세와 달리 LA 및 오렌지카운티(OC)의 렌트비 상승률이 지난 1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LA 데일리 뉴스가 최근 연방노동통계국의 소비자물가인덱스(CPI)를 인용해 발표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 LA와 OC의 렌트비 상승률은 전년동기 대비 0.3%포인트 오른 5.4%를 기록하며 렌트비 상승폭 기준 지난 2007년 4월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올해 누적 렌트비 인덱스 또한 LA와 OC 모두 5.6%가 올라 평균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실례로 지난해의 경우 아파트 렌트비 인상률은 5.2%였고 2015~2017년은 4.9% 그리고 2009~2014년은 연평균 2.55%였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아파트 렌트비 상승 요인을 주택 소유율 감소에 따른 렌트 인구 증가, 그리고 아파트 공급 부족에 따른 공실률 하락에서 찾고 있다.
렌트 인구 증가 속도에 따라 렌트 매물이 부족해 지면서 렌트비가 계속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연방모기지공사(HLMC)의 최근 발표만 봐도 LA 메트로 지역 주민의 연 중간소득은 4만 4000달러에 불과했지만 렌트비는 1베드룸 기준 1340달러에 달해 마이애미 그리고 샌디에고에 이어 미 전체에서 3번째로 세입자 부담이 높았다.
대형 아파트 관리 업체 관계자는 “숏세일과 차압 매물이 넘쳐났던 2010년을 기점으로 아파트 렌트비 상승폭이 예년에 비해 빨라졌다”며 “특히 개발업체 대부분이 이른바 럭셔리 아파트 개발에 열을 내는 것도 평균 렌트비 인상을 부채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추세대로라면 높은 렌트비를 감당할 수 없는 주민들이 점차 시 외곽으로 밀려나거나 타주로 떠나게 되는데 어느 시점이 지나면 이런 양극화 현상이 감당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남가주 주민들은 아파트 렌트비 이외에도 높은 기타 물가 상승률에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가주 지역의 지난 4월 평균 물가 상승률은 전년동기 대비 3.3%로 렌트비 상승률 보다 2.1% 낮았지만 개솔린 가격이 10.8%나 올랐고 외식비용도 최저임금 상승 여파로 5%나 상승했다. 반면 식료품 비용과 의료비용은 각각 2.2%와 0.9%로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