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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유니티”
지난 2001년 12월 출범한 유니티 은행이 북가주 월넛 크릭 소재 유나이티드 비즈니스 뱅크(이하 UBB)와 인수합병 되며 출범 18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UBB의 조지 구아리니 행장은 28일 오전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유니티 은행 지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인들에게는 아직 생소한 UBB은행을 소개하고 인수 후 진행될 유니티 디비전의 영업 계획 등을 설명했다.
UBB의 구아리니 행장은 “유니티와 UBB의 합병으로 규모가 대폭 증가한 만큼 이제 보다 많은 한인 고객들이 기존 한인은행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유니티 디비전을 통해 이자율이나 상품 그리고 금리 등에서 미 대형은행과 견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UBB는 지금까지 무려 7개가 넘는 커뮤니티 은행을 인수하며 인수합병에 대한 노하우를 쌓았다. 일부에서 우려하는 문화 차이에 따른 갈등은 없을 것이다”며 “실례로 M&A를 통해 작지만 견실한 소수계 은행을 매입하며 지난 6년간 자산 규모를 무려 6배나(3억달러→18억달러) 늘려 왔지만 지금까지 그 어떤 잡음도 나지 않았다. 앞으로도 매년 2개 혹은 그 이상의 소수계 은행 합병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현재 영업망을 갖춘 캘리포니아, 워싱턴 그리고 뉴멕시코 이외에 2개 주에 추가로 진출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합병이 완료되면서 유니티 은행 최운화 행장은 UBB의 유니티 디비전 사장(Uniti Division President)으로 자리를 옮기며 UBB와 한인 커뮤니티간 가교 역할을 하게 됐다. 포지션 중복에 따라애나 리 전무 등 2명의 간부가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전체 69명의 직원 중 65명의 고용이 그대로 승계되면서 대규모 구조 조정의 우려를 떨쳐냈다.
유니티 이사회 멤버들은 소문과 달리 UBB 지주사 베이컴 코퍼레이션의 이사로 자리를 옮기지 않지만 UBB는 이사진에 한인 여성을 영입할 예정이다.
구아리니 행장은 “유니티의 기존 이사들과는 주주로서 협력 관계를 이어가는 동시에 한인 커뮤니티에서 능력이 검증된 전문직 여성을 UBB의 이사회 멤버로 영입할 계획”이라며 “이는 이사회에 다양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상장회사(가주에 본사를 둔 기업 기준)가 올해말까지 이사회에 적어도 1명의 여성 임원을 두도록 정한 가주 주법과는 무관한 조치다”고 설명했다.
UBB는 실제 출범 당시 부터 여성 최고 운영 책임자(COO) 및 여성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함께 성장해 온 기업으로 타 은행에 비해 여성 임원의 비율이 유독 높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두 은행간 전산망 통합, 간판 교체, 그리고 직원 재배치 등의 통합 절차는 7월 12일 완료돼 15일부터 본격 적용될 예정이며 부에나팍 , 가든그로브 그리고 LA 한인타운에 위치했던 구 유니티 은행의 지점은 통합 UBB로 간판만 바꿔 계속 운영된다. 단 현 가든 그로브 지점의 경우 임대 계약이 곧 완료됨에 따라 오는 8월경 인근에 위치한 빌딩으로 이전하게 되며 지역에 다수의 베트남계 인구가 유입되는 것을 고려해 간판을 영어와 한국어 그리고 베트남어 등 3개 언어로 설치할 계획이다.
합병 후에도 유니티의 개인/ 비즈니스 고객들은 기존 계좌번호(수표 포함) 및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수 있으며 기타 변경 사항은 개별 통지된다. UBB 측은 기존 유니티 은행 개인 및 비즈니스 고객의 원할한 적응을 위해 필요시 1:1 개별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UBB은행은?
지난 2004년 북가주 월넛 크릭에서 출범했다. 출범 후 연이어 인도계 글로벌 트러스트뱅크(2011년),와 히스패닉 계 플라자뱅크(2017년) 등을 인수합병하며 자산규모 15억달러의 중형 은행으로성장했고 2017년 5월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유니티 인수 후에는 캘리포니아, 워싱턴 그리고 뉴멕시코 등 3개 주에 총 25개 지점을 거느리게 되며 자산 18억달러로 뱅크오브호프, 한미에 이은 업계 3위가 된다. 미주 한인 역사에서 비 한인 은행이 남가주 소재 한인은행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니티의 매각 금액은 알려진 대로 총 6390만 달러(주당 3.99달러)이며 유니티 주주들은 1주당 2.30달러의 현금과 베이컴 주식 0.07234주를 받게 됐다.
사진설명
UBB은행의 조지 구아리니 행장(오른쪽에서 두번째)와 유니티 디비젼의 최운화 사장(왼쪽에서 두번째), UBB의 아자벨라 주 CRO(맨 오른쪽) 그리고 릭 백 CLO(맨 오른쪽) 등 주요 임원진이 합병 완료 발표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