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이용마 기자 별세 애도…”기억하겠습니다”

“고인 추구한 언론자유 위해 모든 노력 다할 것”

윤도한 수석 보내 조전 전달 예정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17일 암 투병 중인 MBC 이용마 기자의 자택을 방문해 격려하고 있다. [청와대제공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17일 암 투병 중인 MBC 이용마 기자의 자택을 방문해 격려하고 있다. [청와대제공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이용마 MBC 기자 별세 소식에 “이용마 기자의 이름은 ‘언론자유’를 위한 투쟁의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이용마 기자의 치열했던 삶과 정신을 기억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정부는 이용마 기자가 추구했던 언론의 자유가 우리 사회의 흔들릴 수 없는 원칙이 되고 상식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2012년 공정방송을 요구하며 MBC 파업을 주도했다가 최승호 현 MBC 사장 등과 함께 해고를 당했던 고인은 해고무효 확인 소송에서 승소하고 2017년 최 사장이 취임하면서 다른 해고자들과 함께 복직됐으나, 복직 전인 2016년 복막암 판정을 받고 투병 생활을 해 왔다.

문 대통령은 “다시 기자의 자리로 돌아와 주길 바랐던 국민의 바람을 뒤로 한 채 먼 길을 떠났다”며 “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애도했다.

문 대통령은 “이용마 기자의 삶은 정의로웠다”며 “젊은 기자 시절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리박힌 기득권의 부정과 부패에 치열하게 맞서 싸웠고, 국민에게 공영방송을 돌려주기 위해 가장 험난한 길을 앞서 걸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2012년 MBC 노조의 파업 때 이용마 기자를 처음 만났다”며 “전원 복직과 언론의 자유를 약속했지만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하면서 그 약속을 지킬 수 없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2016년 12월, 복막암 판정을 받고 요양원에서 투병 중이던 그를 다시 만났고,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함께 이야기했다”며 “촛불혁명의 승리와 함께 직장으로 돌아온 이용마 기자의 모습이 아직 눈에 선한데 2019년 2월 17일 자택 병문안이 마지막 만남이 됐다”고 아쉬워했다.

문 대통령은 “병마를 이기면 꼭 MBC로 돌아와 사회적 약자를 살피는 방송을 하고 싶다는 바람은 이제 동료들의 몫이 됐다”며 거듭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빈소에 조화를 보낸 데 이어 이날 저녁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을 보내 유족에게 조전을 전달하도록 하는 등 각별한 예우를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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