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년만에 세계 실업률 증가할 것”

UN 국제노동기구 전망  “작년 5.4%→올해 5.5%”

세계경제 장기 침체 영향…고용불안·사회 빈곤 심화

 

세계 실업률 추이. 국제노동기구(ILO)는 20일(현지시간) 세계 고용과 사회 전망 보고서를 통해서 2009년 이래 하락세를 보여 온 세계 실업률이 2021년까지 다시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ILO 세계 고용과 사회전망 보고서 갈무리]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2009년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여온 세계 실업률이 세계경제의 장기 침체의 영향으로 2021년까지 소폭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국제노동기구(ILO)가 발표한 ‘2020년 세계 고용과 사회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노동인구의 실업률은 5.4%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고, 올해는 약 250만명의 실업자가 증가하면서 5.5%의 실업률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세계 실업률이 증가하는 것은 약 10여년 만에 처음이다.

ILO는 “가까운 미래에 실업률이 증가할 수 있다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 “실업률의 상승전환은 불확실성을 높이고 소비자와 기업의 신뢰도를 물어뜨릴 수 있다”고 했다.

ILO는 실업률 증가 예상의 핵심 배경으로 충분한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세계 경제 및 노동시장의 현주소를 지적했다.

실제 ILO에 따르면 전세계 약 5억명의 인구가 적절한 보수를 주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세계 57억명의 근로 연령 인구 중 1억 6500만명이 고용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 1억 1900만명은 구직활동을 포기하거나 개인사정으로 고용시장 접근이 힘든 상황이다.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은 “수 백 만명의 일반인들이 일을 통해 더 나은 삶을 꿈꾸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일자리와 관련된 불평등은 양질의 일자리와 더 나은 미래로부터 사람들을 배제시킴으로써 사회화합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생산적이면서 보수가 좋은 일자리, 즉 불완전한 고용의 증가는 사회 빈곤과 불평등을 야기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ILO는 현재 6억 3000만명 이상의 근로자들이 하루 3.2달러 이하의 급여를 받으면서 빈곤을 겪고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빈곤 수준이 점진적으로 감소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빈곤을 벗어날 수 있는 적절한 보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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