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시티뱅크 실적부진 심각…순익 38% 이상 감소

PCB

퍼시픽 시티 뱅크(행장 헨리 김·이하 PCB)가 월가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부진을 나타냈다.

은행 지주사인 퍼시픽시티 파이낸셜콥(PCB)이 23일 공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따르면 PCB는 이 기간 총 420만달러(주당 26센트)의 순익을 올렸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주당 39센트는 물론 전분기(680만달러, 주당 42센트) 및 전년동기(670만달러, 주당 41센트) 순익을 각각 38%이상이나 까먹은 수치다.

4분기 순익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 한해 누적 순익은 2410만달러로 2018년 순익 2430만달러와 엇비슷했다.

순익 증가폭이 둔화되면서 지난해 4분기 현재 PCB의 총 자산 규모는 17억 4633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2.8%, 전년동기 대비 2.9% 증가하는데 그쳤다.

은행 영업의 근간이 되는 대출은 커머셜 부동산, SBA(부동산), 건설 라인오브크레딧 등이 고르게 늘면서 전년 동기13억 4400만달러에서 14억 5300만달러로 8.1% 증가(전분기 대비 4.4%)했다.금융기관 간 무한 경쟁으로 그 어느 때보다 유치 압박이 높은 예금 역시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3.3%와 2.5% 늘어난 14억 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목표를 달성했다.

자산, 대출 그리고 예금이 고르게 증가했지만 순익에 이어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주요 수치는 전년동기 대비 악화됐다. 우선 은행 수익성의 주요 척도인 순이자마진(NIM)이 전분기 4.11%, 전년동기 4.33%에서 3.96%로 떨어지며 4% 벽이 무너졌다. 전분기 1.55%, 전년동기 1.60%이던 총자산수익률(ROA) 도 순익 감소에 따라 0.96%로 악화됐고 자기자본수익률(ROE) 역시 전년동기 12.92%(3분기 12.02%)에서 7,25%로 급감하며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었음을 나타냈다.

반면 ROA와 ROE, 그리고 NIM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은행 효율성은 전년동기 50.44%에서 50.66%로 소폭 악화되는데 그쳤고 전분기(53.01%)대비로는 오히려 개선됐다.

PCB 헨리 김 행장은 “순익이 소폭 감소했지만 이는 특정 대출문제 해결을 위한 손실처리비용(Net charge off, 250만달러) 등이 발생하며 대손충당금이 400만달러(전분기 10만2000달러, 전년동기 29만 4000달러)까지 대폭 증가했기 때문인데 이는 모두 1회성으로 은행 경영에 장기적 영향을 미칠 요소는 아니다”며 “이를 제외하면 4분기 대출과 예금 모두 고르게 증가하며 만족할 만한 실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한편 PCB는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추가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개했다. 은행 지주사인 퍼시픽시티파이낸셜콥(PCB)은 23일 1차 (2019년 10월 완료, 총 39만6,715주 매입)때와 같은 총 650만 달러의 자금을 투입해 내년 11월 20일까지 보통주를 매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은 개인과의 거래는 물론 기관투자가 등을 통한 다양한 방법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매입 규모는 지난 52주간 거래가격이 최저13.82달러에서 최고 15.47달러임을 고려하면 최저 42만주에서 최대 47만주 규모로 총발행주식의 약 2%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 관계자들은 “사실상 현재 한인은행들의 실적으로는 자사주를 매입해 주식시장에 유통되는 발행 주식 수를 줄여도 주가 및 주당순익(EPS)이 높아질 수 없는 상황이다”며 “은행들이 자사주 매입을 주가 상승이 아닌 추가 하락 방지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올해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경우 더욱 수익을 내기 힘들어질 텐데 과연 언제까지 실적 개선 없는 자사주 매입을 이어갈지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한승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