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부동산업체 나이트프랭크 조사
“아시아ㆍ유럽 고급주택 강세”
캐나다 외국인 취득세 상향으로 8%↓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서울의 상위 5%에 해당하는 고급주택 가격이 작년 7.6% 올라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인 걸로 조사됐다.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와 대만의 타이페이 뒤를 이었다. 특히 그동안 중국인들의 매수세가 몰려 집값이 급등한 캐나다 고급주택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영국 부동산 정보업체 나이트프랭크가 내놓은 ‘프라임 글로벌 도시지수(Prime Global Cities Index)’를 보면 서울의 지난해 4분기 고급주택 가격은 직전 분기보다 4.8% 상승해 결과적으로 2018년 4분기 대비 7.6% 오른 걸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도시별 상위 5% 고급주택의 가격 움직임을 조사해 내놓는 것이다.
조사 대상 47개 도시 가운데 서울의 가격 상승률은 3위에 해당한다. 1위와 2위는 프랑크푸르트(10.3%)와 타이페이(8.9%)다.
독일의 베를린(6.5%)이 4위, 필리핀 마닐라(6.5%)가 5위에 올랐다. 이어 중국 광저우(6.3%), 스웨덴 스톡홀름(5.2%), 스페인 마드리드(5.1%), 캐나다 토론토(4.9%), 인도 델리(4.7%) 등의 순이었다. 나이트프랭크 측은 “주로 아시아와 유럽권의 고급주택이 강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중국 상하이의 고급주택 가격은 0.1% 내렸다. 미국 뉴욕·영국 런던도 각각 3.6%와 2.6% 하락한 걸로 나타났다.
캐나다 벤쿠버 고급주택은 8.3%나 떨어졌다. 외국인의 부동산 취득에 대한 세금을 올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나이트프랭크는 조사 대상 도시의 고급주택 가격이 평균 0.9% 올라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가격이 하락한 2009년 이후 연간 상승률이 최저라고 했다. 경제성장 둔화, 부동산 규제, 공급 과다 등이 원인인 것으로 거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