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호프 1분기 순익 2595만달러…1년전 대비 39% 급감

뱅크오브호프

뱅크오브호프가 1분기 주당 21센트의 순익에 그치며 월가 예상치(주당 23~26센트)를 하회했다.

뱅크오브 호프(행장 케빈 김)의 지주사인 호프뱅콥은 28일 나스닥 시장 마감 후 공시한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2595만달러(주당 21센트)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 21센트의 순익은 월가 예상치는 물론 전분기 (4300만달러 ·주당 34센트),와 전년동기 (4275만 달러·주당 34센트)에 비해 크게 밑돈 수치지만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뱅크오프호프의 박인영 마케팅 담당 부행장은 “이번 분기부터 이른바 기대신용손실(Current Expected Credit Loss·이하 CECL)이라는 표준을 실적에 적용하기 시작해 전반적인 수치가 시장의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 것”이라며 “원래 코로나 19등 악재가 많아 올해 4분기까지 적용 의무가 유예됐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규제에 대응하고 스트레스 테스트 및 예상 신용 손실과의 연계 관리를 통해 보다 효율적인 경영구조를 갖추기 위해 1분기부터 이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CECL이란 지난 금융위기와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 고안된 손실 계산 시스템으로 올해 1월부터 대다수의 금융기관에 도입되고 있다. 기존과 달리 실적에 ‘미래 신용 손실’ 등 다양한 변수를 포함하기 때문에 각종 수익 관련 수치가 낮아지고 대출 기준 및 분류가 강화되며 대손 충당금 등도 증가할 수 있다. 하지만 감사 및 규제에 빠르게 대응할 뿐만 아니라 중복과 오류를 최소화해 컴플라이언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인은행 중에서는 뱅크오브호프가 가장 먼저 도입했으며 경쟁 상대인 중국계 은행 중에서는 이스트 웨스트 등이 실적 계산에 반영하고 있다.

실제 뱅크오브호프의 1분기 실적을 보면 코로나 19에 따른 경기 침체를 우려해 크레딧 손실(Provision for credit losses) 및 손실처리 비용(Net charge offs) 등을 크게 늘린 것을 볼 수 있다. 순익이 감소했지만 전분기 122억 8000만달러였던 대출은 125억 800만달러로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2.5%와 4.4% 늘었다.

특히 신규대출이 SBA 대출 및 모기지 포함 6억 2450만달러나 늘며 영업력을 과시했다.

한계에 도달하고 있는 예대율(예금대비 대출비율)예금의 역시 128억 4000만달러로 전분기 125억 3000만달러 대비 2.5%, 2019년 1분의 122억 5000만달러 대비 4.8% 증가했다.

무이자 예금과 세이빙 계좌가 소폭 감소했지만 머니마켓이 증가하며 고금리 CD 등이 줄어들며 은행의 수익성에 힘을 보탰다.

대출과 예금이 고르게 증가하면서 뱅크오브호프의 1분기 현재 총 자산은 16억달러를 돌파해 16억 2143만달러에 도달했다. 전분기 156억6744만달러에 비해 2%, 전년동기 154억 9800만달러 대비 4% 증가한 수치다..

예금과 대출의 그리고 자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은행의 실제 수익성 수치는 모두 전년동기 대비 악화됐다.

총자산수익률(ROA)은 전년동기 1.12%(전분기 1.13%)에서 0.67%로 반토막이 났고 자기자본수익률(ROE)도 전년동기 8.91%(전분기 8.46%)에서 5.12%로 급락했다. 순이자 마진 역시 전년동기 3.39%에서 3.31%로 감소했다. 단 ROA 및 ROE와 달리 전분기 3.16%와 비교하면 개선점을 남겼다.

부실자산도 1억 2200만 달러에서 1억 4192만달러로 소폭 증가했다.

반면 총수입에 대한 비이자 비용의 비율을 환산, 일정 수익에 대한 고정비용을 나타내는 ‘효율성 비율(Efficiency ratio)’의 경우 전년동기 54.06%에서 54.42%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전분기(55.68%)와 비교하면 오히려 소폭 개선됐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나름대로의 수익창출 모델을 찾고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호프뱅콥의 이사장을 겸하고 있는 케빈 김 행장은 “이번 1분기 실적은 신규 대출과 예금 등이 증가하는 등 은행의 지속적인 성장 전략이 잘 반영됐다”며 “코로나 19로 인해 경기 전반이 어렵지만 안정적인 자산 관리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겠으며 고객과 커뮤니티를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뱅크오브호프는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다음달 8일까지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들에게 5월 22일 주당 14센트의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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