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상임위원 배정표, 당장 제출 어렵다”

여야간 개원협상이 결렬된 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협상 결렬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미래통합당은 29일 최종 원구성 협상이 결렬된 직후 “상임위원 배정 명단을 당장 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최형두 통합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원구성 결렬 관련 긴급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야당 국회의원으로서 정확하게 팩트, 논리, 대안에 근거해 상임위에서 정확한 야당 의원의 역할을 하기 위해 정확한 (상임위원) 배치를 할 것”이라며 “빨리 (명단 작성을) 하긴 할 것이나 더불어민주당의 일정에 맞춰서 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종 원구성 협상에 들어갔지만 법제사법위원장을 전후반기 교대로 맡는 방안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통합당은 민주당이 제안한 7개 상임위원장직 역시 맡지 않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통합당에 이날 오후 6시까지 상임위원 명단 제출을 요구했으나 통합당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당초 오후 7시로 예정됐던 본회의는 오후 2시로 앞당겨졌다.

최 원내대변인은 “상임위원 배정표를 못 내겠다는 것은 아니다”며 “민주당이 무리하게 (국회 운영을) 하는 상황에서 야당의원으로서 정확한 사실과 전문적 지식, 정책 경험을 바탕으로 상임위원을 배정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임위 배정이라는 것은 지역 현안도 있고 의원 의견도 수렴해야 하고 협의해가면서 야당 의원으로서 각자가 최선 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우리 당 의원들 역시 ‘들어가 싸우더라도 각자의 포지션에서 백병전을 해야하는 마당인데 (배정표를) 급박하게 내서야 되겠냐’는 이야기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yuni@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