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2/3 등교’ 권고에도, 수도권 제외 2학기 ‘전면등교’ 가닥…왜?

광주·전남에 국지성 호우가 쏟아진 지난 6일 오전 광주 북구에서 학생들이 세차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등교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교육부가 올 2학기 초·중·고등학생의 하루 등교 인원을 전체 학생의 2/3 이내로 유지하라고 권고했지만,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의 학교들은 매일 등교할 전망이다. 장기간의 원격수업에 따라 학습격차가 심화되고 있기때문이다. 교육부도 올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교육격차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조만간 이에 대한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10일 교육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기초학력저하, 다문화가정 및 저소득층 등 정보 격차가 생기는 취약계층에 대한 교육격차, 맞벌이 가정의 돌봄문제 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도 최근 “원격수업에 따른 교육격차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조만간 초등학교 저학년 중심의 기초학력저하 대책과 취약계층에 대한 교육격차 해소 대책, 돌봄 대책 등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원격수업 장기화로 등교수업이 제한되면서 일선 학교는 물론 학부모들도 학력격차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올 2학기 ‘2/3 등교’ 권고에도 비수도권 학교들이 전면등교에 나서려는 이유다.

강원도교육청은 가장 먼저 도내 모든 학교에 ‘2학기 전교생 등교수업’을 권고했다. 안정적인 교육과정 운영과 코로나19로 인한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것이다. 이번 조치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유지와 철저한 방역을 전제로 한 것이지만, 전교생 1000명 이상 학교는 학교 내 2/3 밀집도 유지를 권장했다.

전남과 전북, 광주, 경남, 세종, 울산시교육청 등도 이미 일선 학교에 공문을 통해 전면등교를 권장했다. 이에 따라 학교들은 학부모들에게 2학기 전면등교를 공지한 상태다.  

울산에 사는 고등학생 학부모 권 모씨는 “2학기에 전면등교를 한다고 학교에서 문자가 왔는데, 며칠 전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2학기 전면등교는 어렵다고 했는데 도대체 무엇이 맞는 건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대전, 경북 제주, 대구, 부산 등 비수도권 시도교육청도 전면등교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서울과 경기, 인천교육청은 올 2학기 등교인원을 2/3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직까지 지역감염이 산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만큼, 일주일에 2~3일 정도 등교하는 방안이다.

교육부는 전면등교로 인한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우려하고 있지만, 지역상황에 맞게 시도교육청의 자율적 판단을 허용한다는 입장이다. 유은혜 부총리는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가 종식되기 전까지는 모든 학교에서 학생들이 한꺼번에 등교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면서도 “지역 여건과 학교 특성 등 학교 현장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도교육청과 학교가 등교 방침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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