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미국의 신규 주택착공 건수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연방 상무부는 20일 지난달 미국의 신규 주택 착공 건수가 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6.3%와 29.1% 증가한 164만 3000채(연중 조정치 적용)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릿저널(WSJ)등 전문가 예상치 1.1% 증가를 대폭 웃돈 수치다.
6월 수치와 함께 발표된 5월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기존 157만 2000 채에서 154만6000 채로 수정됐다.
하지만 착공건수를 제외한 기타 수치는 향후 시장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6월 퍼밋 신청 건수는 전월 대비 5.1% 감소(전년동기 대비 23.3% 증가)한 159만 8000건(연중조정치 적용)으로 시장 전망치 0.1% 감소(168만채)를 크게 하회하며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신규 주택 구매를 위한 모기지 신청건수도 전년동기 대비 24%나 줄었고 미 건설업체들의 경기 신뢰도 역시 지난해 8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에 반해 새롭게 분양하는 신규주택의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8%나 상승했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건설에 필수적인 목재 가격이 예년 대비 500% 이상 올랐던 지난 5~6월에 비해 50%이상 내렸지만 여전히 예년 평균과 비교하면 극단적으로 높게 형성돼 있어 업체들은 물론 구매자에게 가격 압박을 주고 있다”라며 “여기에 중국과의 관세 분쟁, 이상 기후에 따라 각 지역에 발생하는 산불 등 불안요소가 더해지면 목재 가격은 다시 오를 수 있다. 불안한 인력 수급 현황과 부족한 개발 부지 또한 소비자와 업체 모두에게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격적으로 직장 복귀가 시작되면 인구가 다시 도심지로 유입되며 주택 수요를 어느 정도 완화시키겠지만 지금과 같은 공급량으로는 어느 정도의 효과를 거둘지는 의문”이라며 “향후 시장 상황을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