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개막 하루 남았는데…코로나에 메달 기대주 연이은 불참

개막을 하루 앞둔 도쿄 올림픽이 비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회 출전이 좌절된 선수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2일(한국시간) 러시아수영연맹 발표를 인용, ‘유럽 챔피언’ 일리야 보로딘(18)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여 올림픽에 불참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보로딘은 지난 5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유럽수영선수권대회 남자 400m 개인 혼영에서 우승을 차지한 올림픽 유력 메달리스트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혔다. 일본으로 떠나기 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막바지 훈련을 하던 중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러시아수영연맹에 따르면 다른 선수와 스태프들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전날에는 여자 사격 스키트 최강자 앰버 힐(24·영국)의 대회 불참 소식이 전해졌다.

힐 역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대회에 나설 수 없게 됐다. 힐은 “올림픽을 위해 5년을 쏟았는데 출전이 어렵게 됐다. 지금 심경은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다”며 좌절감을 표했다.

힐은 19세에 처음 출전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선 6위에 그쳤다. 하지만 5년 사이 세계랭킹 1위로 발돋움하며 이번 올림픽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전날에는 일본에 입국한 후 코로나19에 감염돼 기권한 선수도 처음 나왔다. 이 선수는 여자 태권도 57㎏급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칠레 페르난다 아기레(24)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진 후 격리 조치로 인해 경기 출전이 불가능해지자 기권했다.

전날 오전 기준 선수촌 내에서는 체코 비치 발리볼 대표팀 관계자 1명이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선수촌 내 코로나19 전파 우려가 커지자 미국 체조 대표팀은 선수촌을 떠나 호텔로 이동하기도 했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세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전날 기준 일본의 신규 확진자는 5000명에 육박했다.

대부분의 경기가 펼쳐지는 수도 도쿄도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전날 신규 확진자는 일주일 전과 비교해 1.5배 이상 증가한 1832명이었다.

이런 분위기 속 서아프리카의 기니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로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AFP통신은 이날 사누시 반타마 소 기니 체육부 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기니 정부가 올림픽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기니는 파투마타 야리 카마라(레슬링), 마마두 삼바 바흐(유도), 파투마타 라마라나 투레, 마마두 타히루 바흐(이상 수영), 아사타 딘 콩테(여자 육상) 등 5명이 올림픽 출전권을 얻었다.

기니 정부의 올림픽 참가 철회는 재정 문제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AFP통신은 “소식통에 따르면 기니 정부는 선수단에 재정적인 지원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북한도 지난 4월 선수 보호를 이유로 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바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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