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양궁 혼성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양궁 국가대표 김제덕과 안산이 금메달을 목에 건 채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2020도쿄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김제덕 선수에게 ‘코로나19’ 창궐은 오히려 기회였다. 2019년 김제덕 선수는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어깨 재활치료를 이유로 기권을 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올림픽 자체가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가 닥치자 김제덕은 이를 기회로 국가대표가 됐다.
김제덕은 2020년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자타공인 세계 최강 한국 양궁 선수팀의 선배들을 제친 ‘천재 궁사’로 꼽혔다. 그가 선발전에서 거둔 배점 합계는 93점으로 1위였다. 그의 나이는 올해로 불과 고등학교 2학년(17세)에 불과하지만 ‘극강의 멘탈’은 그가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원동력이 됐다.
김제덕의 ‘극강 멘탈’의 면모는 23일 도쿄올림픽 개인예선 순위결정전(랭킹라운드)에서도 빛을 발했다. 김제덕은 순위결정전에서 72발 합계 688점을 쏴 64명의 출전선수 중 1위로 본선에 올랐다. 682점을 쏜 2위 브래디 엘리슨(미국)과의 점수 차는 6점에 달했다.
특히 ‘천재 궁사’ 김제덕은 마지막 6발의 화살을 모두 10점 과녁에 꽂아 넣으며 강심장의 면모를 보였다. 한국은 순위결정전 1위 선수에게 혼성전 참여기회를 부여키로 했는데, 이 덕분에 김제덕은 자신의 이번 올림픽 목표를 초과달성할 가능성까지 열렸다.
양궁 국가대표 김제덕과 안산이 24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혼성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제덕은 올림픽에 참가하기 전 인터뷰에서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의 최종 목표는 2관왕이다. 최연소 양국 국가대표 선수로서 이름 세 글자를 꼭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총 5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는 올해 도쿄 올림픽에서의 첫 양궁 혼성전 금메달이 김제덕의 목에 걸리면서, 그가 두종목(개인전·단체전)에서 추가로 금메달을 딸 경우 3관왕에 오를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김제덕이 양궁을 하기 시작한 것은 초등 3년부터였다. 이때부터 김제덕은 양궁 신동으로 불리며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하기도 했다. 올림픽 결승보다 통과하기가 어렵다는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김제덕은 2012 런던올림픽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오진혁, 2016년 리우올림픽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김우진 등을 제치고 1위를 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제덕의 최고 강점은 ‘극강 멘탈’이라는 것이 본인과 주변인들의 전언이다. 낙천적이고 거침없는 성격으로 한발 한발에 일희 일비 하지 않는 대범함은 타고난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김제덕은 “하루 400~500발 가량 쏜다. 나의 최대 장점은 멘탈이다. 어떻게 게임을 헤쳐 나가는지, 어떤 나쁜 상황이 오더라도 이를 빨리 털어낼 수 있는 멘탈이 바로 실력”이라고도 말했다.
네덜란드 팀과 벌인 결승전에서 첫 세트를 내주고도 나머지 세트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금메달을 딴 것 역시 김제덕만의 ‘극강 멘탈’이 없었다면 달성키 어려운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제덕 소개〉
신체: 176cm, 72kg
출생: 2004년 7월 12일생
주종목: 리커브
소속: 경북일고등학교
장점: 강한 멘탈, 과감함
경력: 2021년 아시안컵 양궁대화 남자 개인전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