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부분 지역 집 사는 게 렌트보다 유리”…남가주는 예외

Keychain house and keys with red ribb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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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나면 오르는 집값에도 불구하고 미국 절반 이상 지역에서 주택 구매가 렌트에 비해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 업체 아톰 데이터는 최근 연방주택국과 연방 노동부의 2021년 1월부터 11월까지의 기간 동안 최소 3베드룸, 500채 이상 거래 지역을 분석한 결과 미 전체 1154개 카운티 중 58%에 해당하는 666개 카운티에서 주택 구매가 렌트에 비해 재정 부담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88% 지역의 주택가격 상승폭(10% 이상)이 미 전역의 렌트 및 평균 임금 상승폭을 넘어섰음에도 나타난 결과여서 주목된다.

미 전체 절반 이상의 지역에서 주택 구매가 렌트에 비해 유리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캘리포니아만은 여전히 렌트가 구매보다 훨신 저렴한 곳으로 분류됐다.

남가주 주요 지역 중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LA카운티의 경우 주택 가격이 렌트 인상폭을 크게 상회하면서 렌트가 구매에 비해 더 저렴한 곳으로 분류됐다. 현재 LA지역 3베드룸 주택 중간 가격은 80만달러, 이 주택을 3% 다운페이먼트로 구매(모기지와 재산세 그리고 보험 등 포함)한다고 가정하고 이를 지역 주민의 평균 임금(주당 1400달러)과 비교해 계산하면 매월 약 4183달러(약 75%)가 필요해 같은 3베드룸을 렌트할 때 발생하는 비용인 2917달러(약 52%)를 크게 넘어섰다.

오렌지카운티와 샌디에고 카운티 등도 렌트가 구매에 비해 더 적은 비용이 소요됐다.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3베드룸의 월 렌트비가 3415달러에 달하는데 구매 비용은 약 4900달러가 필요했다. 월 임금의 약 88%를 구매를 위한 비용에 투자해야 하는 것이다.

샌디에고 카운티 역시 렌트비는 2996달러가 필요한 반면 구매 비용은 3800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중산층 주민들이 중간가 주택을 구입해 생활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지금과 같이 주택가격의 상승폭이 렌트비 및 임금 상승폭을 크게 상회하는 경우 앞으로의 주택 구매력은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부동산 브로커 등 현장 관계자들은 이 조사가 주택을 소유함에 따라 축적되는 자산(에퀴티)을 무시한 결과라고 지적한다. 실제 모기지 페이먼트를 상환하면 할 수록 자산은 쌓이지만 렌트는 자산 증식 효과가 전혀 없다.

질로우 등 다양한 부동산 포털들은 주택 구매로 인한 에퀴티 증가를 고려하면 대부분 5년이 지나는 시점에서 구매가 더 저렴해 지는 현상을 보인다며 노동이 가능한 가족 다수가 일을 해 수입을 늘리거나 중간가 이하 주택 구입 및 콘도 매입도 좋은 투자가 될 수 있다고 충고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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