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가 로마의 스피나졸라를 마크하고 있다./AP |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나폴리팬들로부터 '철기둥(Pal e fierr)'이라는 별명을 얻은 김민재(25)가 든든히 수비진에서 버텨준 나폴리가 AS로마를 꺾고 리그 11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나폴리는 24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AS로마와의 세리에 A 1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오시멘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로마도 최근 3연승으로 기세가 좋았지만 탄탄한 나폴리의 수비를 허물지 못했다.
시즌 9승2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간 나폴리는 승점 29로 리그 1위를 질주했다.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김민재가 경기 내내 로마엔 성가신 존재가 됐다. 상대 스트라이커 태미 에이브러햄이 김민재의 벽에 막혀 제물이 됐다. 195㎝의 장신에 첼시 에버튼 등에서 활약했던 에이브러햄은 중원부터 바짝 붙어 마크하는 김민재로 인해 제대로 공격을 시도하거나 연계하는데 애를 먹었다. 마크만으로 막아내기 힘들 때는 적절한 파울로 흐름을 끊었다.
나폴리는 전반 37분 파트리시오 골키퍼와 충돌한 은돔벨레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비디오판독 끝에 페널티킥 선언이 번복됐다. 후반 24분에는 역습찬스에서 빅터 오시멘이 날린 슈팅이 골대를 빗나가며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결국 선제골은 나폴리가 터뜨렸다. 후반 35분 오시멘이 수비 한 명을 달고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뒤 각이 없는 상황에서 날린 슈팅이 골문을 갈랐다. 이후 공방이 이어졌지만 나폴리는 1점차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고 승점 3점을 따냈다.
‘풋볼 이탈리아’는 경기 후 “나폴리는 이날 수비에서 견고함을 보여줬다. 뛰어난 김민재의 활약으로 로마를 극도로 조용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경기 후 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팀내 3번째로 높은 평점 7.0점을 부여했다.
결승골의 주인공 오시멘이 7.5점을 받았고, 김민재와 센터백을 맡고 있는 제주스가 7.2점을 받았다. 김민재는 공격의 핵인 크바라츠헬리아, 지엘린스키, 올리베라와 같은 평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