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이어진 부동산 시장의 기록적인 호황에도 불구하고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의 수가 역대 최소치까지 감소했다.
김희영 부동산(대표 김희영)이 최근 내놓은 ’2022년 남가주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의 근속 연수와 이직률 집계’에 따르면 조사대상에 포함된 한인부동산 에이전트는 직전년 418명에서 405명으로 3% 감소했다. 이는 김희영 부동산이 관련 조사를 시작했던 2006년 이후 최저치로 조사 대상을 2019년(640명) 그리고 역대최고치였던 2015년 (844명)까지 확대할 경우 그 감소폭은 각각 37%와 52%에 달한다. 즉 7년만에 한인 에이전트의 절반 이상이 타 업종으로 이직했거나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는 뜻이다.
김희영 부동산은 한인 부동산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신문 등에 광고를 게재하며 활동 중인 에이전트를 기본 가정으로 집계했다..
한인 부동산 브로커들은 “보통 부동산 에이전트의 수는 경기가 좋으면 증가하고 나쁘면 감소하는 곡선을 그린다. 하지만 2021년은 물론 2022년에도 연말 모기지 금리가 폭등 직전까지는 역대급 호황이 이어졌던 것을 고려할 때 쉽게 이해하기 힘든 결과”라며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는 절대 다수가 그 고객층이 한인으로 한정된다. 이 결과 요즘 같이 재고물량이 급감하고 가격과 금리까지 오르면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면서 시장에서 밀려나는 인력들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가 감소한 것보다 더 큰 문제는 한인부동산 업자의 경력 부족이다.
지난해 활동한 에이전트를 년차로 세분하면 전체 조사대상의 25%인 103명이 1년 이하, 1~4년 (198명)이 48%다. 이 말은 곧 에이전트의 약 절반이 5년 이하 경력자로 가주부동산중개인협회(CAR) 소속 부동산 에이전트의 평균 경력 17.6년과 무려 12년에 달하는 차이를 보인다.
때에 따라 복직을 반복하는 철새 에이전트의 수도 심각하다.
지난해 통계에서 다시 업계로 돌아온 복직자의 수는 63명인데 이 중 23명은 1년 만에, 15명은 2년만에, 10명은 3년 그리고 15년만에 돌아온 에이전트도 1명 있었다.
김희영 부동산의 김희영 대표는 ” 한인 에이전트의 근무 연수가 적고 이직과 복직을 반복하는 비율이 높은 것은 그만큼 업계에서 안정적 수익을 올리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특히 한인 에이전트의 경우 이직과 복직이 잦아 보통 장기 근속의 근거로 활용되는 오래된 면허증을 가진 한인에이전트라 할지라도 실제 연속된 경력은 길지 않을 수 있다. 큰 자산이 오가는 부동산 업계에서 경험이 부족한 에이전트는 고객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한인부동산 에이전트의 남녀 성비는 남자 57%(232명)대 여자 43%(173명)로 나타나 남자 40%대 여자 60%인 가주 평균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