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 2분기 순익 2060만 달러…대출 예금 등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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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은행(행장 보니 이)이 월가 전망치를 넘어선 실적을 거뒀다.

은행의 지주사 한미파이낸셜콥(HAFC)이 25일 장마감 후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한미은행은 올해 2분기 총 2060만달러, 주당 67센트의 순익을 올렸다. 이는 직전분기(2200만달러,주당 72센트) 및 전년동기(2210민딜러, 주당 72센트)대비 감소했지만 월가 예상치였던 주당 65센트보다 상회한 실적이다. 크레딧 손실과 관련한 지출은 적었지만 은행권의 전반적인 부진과 경기침체 우려, 그리고 금리 상승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넘어섰지만 올해 상반기 누적 순익은 4260만달러(주당 1.39달러)로 전년 동기 4570만달러(주당 1.50달러)대비 약 7% 감소했다.순익에 이어 순이자 수익 역시 예금 이자 지출 증가 등에 따라 직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4.2%와 6.1% 감소한 5540만달러를 나타냈다.

● 대출 감소세로 돌아서

직전분기까지 증가세를 보이던 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미의 2분기 대출은 59억7246만4000달러로 전년동기 대비로는 5.3% 늘었지만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0.3% 감소했다. 특히 한동안 5~6억달러를 넘나들던 신규 대출이 2억 5939만달러로 직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대폭 줄었다. 은행의 대출 부서관계자들은 “현장에서 사업주들이 느끼는 불안감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라며 “나름대로 자금 동원에 여유가 있는 사업주들 역시 투자 및 대출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물가가 낮아지면서 소비심리가 어느 정도 회복되고 있다고 해도 금리 및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률 증가 등 불안 요소가 남아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 예금 늘었지만 실속은?

한미은행의 예금은 직전분기 62억달러, 전년동기 59억8000만달러에서 63억1600만달러로 각각 1.9%와 5.6%증가했다. 머니마켓과 세이빙 등이 직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임과 동시에 높은 이자율을 제공하고 있는 CD 등 정기예금(Time deposit)의 비율도 1년전에 비해 무려 150%이상 증가한 결과다, 하지만 이는 곧 은행의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되는 무이자 예금의 감소로 이어졌다.2분기 현재 은행의 무이자 예금은 22억달러로 올해 1분기와 2022년 2분기 대비 각각 5.5%와 20.7%나 줄면서 전체 예금고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직전분기 37.6%와 전년동기 46.5%에서 34.9%까지 감소했다. 반면 예대율은 1분기 96.4%에서 94.4%로 더욱 낮추며 선방했다.외부 자금 특별히 조달하지 않고 예금고를 늘리면서도 예금 비용을 나름 경쟁력 있게 유지한 결과로 평가된다.

●자산 줄며 부실 대출 및 자산 증가

2분기 한미은행의 자산은 73억5000만달러로 직전분기 대비 1.2% 감소했다.자산을 세분하면 연체(30~89일)비율이 직전분기 0.26%에서 0.23%로 줄었고 위험 대출도 감소했지만 부실대출의 비율이 1분기 0.34%에서 0.37%로 높아졌고 부실 자산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율 또한 직전분기 0.27%에서 0.3%까지 늘었다. 또 손실 처리 비용도 1분기 150만달러에서 170만달러로 증가했다.

●주요 수익성 수치 일제히 악화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각종 지수 중 자기자본수익률(ROA)은 1분기 1.21%로, 2022년 2분기 1.45%에서 각각 0.09%와 0.33%줄어든 1.12%로 집계됐다.

자산대비 수익률(ROE)도 11.14%로 직전분기 12.19%, 전년동기 1.45%대비 악화됐다. 그 수치가 낮을 수록 우수한 효율성 지수 역시 54.11%로 직전분기 49.54%와 전년동기 46.05%에 미치지 못했다.은행의 수익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순이자마진(NIM)도 3.11%에 그쳐 직전분기 3.28%와 전년동기 3.55%대비 하락했다.

한미은행의 바니 이 행장은 “예금고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지출 비용 관리 및 자산건전성도 잘 유지됐다. 이 결과 계속된 금리 인상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도 탄탄한 실적을 낼 수 있었다”라며 “고객과의 유대감을 바탕으로 높은 자본 유동성과 균형 잡힌 크레딧을 지키고 현 경제상황을 고려해 대출에도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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