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게인3′소수빈-홍이삭의 ‘잔인한 매치’가 의미있는 이유[서병기 연예톡톡]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JTBC ‘싱어게인 시즌3-무명가수전’은 지난 4일 세미파이널전에서 49호 소수빈과 58호 홍이삭이 맞붙었다. 둘의 대결은 '잔인한 매치'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이 파이널에서 두 사람을 다 봐야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는 소수빈이 패자부활전을 통해 파이널7에 합류해 해피엔딩을 맞기는 했다.

소수빈이 홍이삭을 지명함으로써 성사된 이 두 사람간의 1대 1 대결은 나름 큰 의미가 있다. 두 사람은 노래를 정말로 잘한다. 3일 기준으로 발표된 대국민 온라인 사전 투표 순위에서도 홍이삭과 소수빈은 나란히 1, 2위에 올라 선두를 다투고 있어 두 참가자의 만남만으로도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소수빈은 디어, 재현의 ‘Try Again’을 선공으로 불렀고, 이어 홍이삭이 여행스케치의 ‘옛 친구에게’를 열창했다. 홍이삭이 소수빈을 6 대 2로 눌렀다.

하지만 두 노래 모두 굉장했다. 홍이삭은 여행스케치의 '옛 친구에게'를 새롭게 해석했다. 빌드업을 종반에야 날리는 해석력은 엄청난 파워를 느끼게 해주며 차별점을 만들어냈다.

소수빈은 싱어송라이터로서 발표한 곡들과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참가를 통해 마니아들에게는 이미 알려졌지만, '싱어게인3'로 보다 익숙해진 가수가 됐다. 그는 노래하는 목소리 하나만으로 상대를 쓰러뜨린다.

이해리가 괜히 '모달' 감촉이라고 한 게 아니다. 미성으로 꽤 깊이있는 감성을 끌어올리는 고막남친이다. 그런 목소리로 감미롭지만, 느끼하지 않게 다가온다. 그래서 남녀가 고루 좋아한다.

심사위원인 이해리는 "좋아합니다"라고 공개고백했고, 김이나는 "화가 다 풀린다"고 했다. 코드쿤스트는 "사랑합니다"는 멘트를 날렸다. 다들 평가라기 보다 감정고백이다.

행복도 너무 과하게 주면 감당이 안되는 모양이다. 소수빈의 노래가 나가자, 특히 여성 심사위원들은 괴로워하는(?) 느낌이 역력했다.

소수빈의 노래가 끝나자 '언어의 마술사'인 김이나는 "이 대결은 화가 치민다. 자존심이 상한다. 하지만 세 마디가 지나면서 화가 다 풀렸다"면서 "(애인의) 잘못이 커서 전화가 와도 받지 않을 거야 하고 버티고 싶었는데 결국 '뭐 해?'라고 선톡하는 기분"이라고 비유해 '을의 연애'임을 밝혔다.

홍이삭은 이미 유명하다.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와 '너의 목소리가 보여2'에 이어, 2019년 JTBC '슈퍼밴드'에서 대중에게 확실하게 알려졌다. 여기서 홍이삭은 공효진의 남편이 된 케빈오와 함께 노래하기도 했고, 모네 팀으로 최종 4위를 거두었다.

소수빈과 홍이삭은 노래를 잘 부를 뿐만 아니라 선한 기운을 준다. 착한 정서가 좋은 감성으로 이어진다. 이들 둘 뿐만 아니라 강성희, 임지수, 채보훈, 추승엽, 리진 등 참가자들 상당수가 좋은 느낌을 준다. 이것은 '싱어게인3' 성공의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소수빈과 홍이삭은 착해보이고, 훈훈한 외모에서 나오는 선한 기운이 '싱어게인3'를 크게 살린다. 얼굴만 보면, 깨끗하고 여릴 것 같은데, 엄청난 파워를 보여주기도 한다. 여기에 단조롭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유연성까지 갖춰 그들의 노래는 계속 듣고싶어진다.

◇'싱어게인3' 소수빈, 홍이삭 노래 목록

□1라운드 조별생존전

△소수빈 – 신승훈 ‘가잖아’ △홍이삭 – 최유리 ‘숲’

□2라운드 시대별 명곡 팀 대항전

△소수빈(형님 먼저 아우 먼저 팀) – 빛과 소금 ‘혼자만의 느낌’ △홍이삭(고막남친단 팀) – 강산에 ‘널 보고 있으면’

□3라운드 라이벌전

△소수빈 – 김광석 ‘기대어 앉은 오후에는’△홍이삭 – 이승열 ‘기다림’

□4라운드 Top 10 결정전

△소수빈 – 윤상 ‘넌 쉽게 말했지만’ △홍이삭 – 넬 ‘지구가 태양을 네 번’

□TOP7결정전 패자부활전

△소수빈 – 김광석 ‘내가 필요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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