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의금 10만원 부담돼? 할부도 됩니다”…아무도 몰랐던 ‘사실’

연세대학교 신촌장례식장 1층에 설치된 키오스크. 조의금을 할부로 납부할 수 있다. 고재우 기자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직장 동료 부친상이라는데, 조의금이 고민이네요. 월급도 고만고만하고요.”

경조사비, 그중에서도 조의금은 언제나 갑론을박의 대상이다. 인간적인 친밀감에 따라 10만~30만원 등으로 다양한데, 이게 쉽지가 않다. 더욱이 월급쟁이라면 한 번에 몇 십 만원을 내기란 쉽지 않은 현실.

그렇다면 조의금을 나눠서 내면 어떨까. 예를 들어 조의금 30만원을 ‘세 달’에 걸쳐서, 마치 신용카드 할부처럼 낸다면 직장인의 유리 지갑에 큰 도움이 될 터다. 실제로 조의금을 할부로 낼 수 있는 장례식장이 있다. 연세대학교 신촌장례식장 이야기다.

연세대학교 신촌장례식장 1층에 설치된 키오스크 모습. 고재우 기자

업계에 따르면 연세대학교 신촌장례식장 1층에는 현금 없이 카드로 조의금을 낼 수 있는 키오스크가 설치돼 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키오스크에서 방문할 장례식장 호실을 선택한 후, 조의금을 입력하면 된다. 특히 여기서는 ‘할부’가 가능하다. 조의금 액수를 정한 후 할부 기간을 따로 입력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경사보다 조사는 더 챙겨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적게는 몇 만원부터 많게는 수 백만원까지 한 번에 나가는 돈은 부담일 수 밖에 없는데, 이를 나눠 낸다면 부담도 한층 줄어든다.

30대 직장인 A씨는 “조의금을 할부로 낸다는 사실 자체가 신박하다”며 “여러 장례식장에서도 키오스크를 도입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례식장 방문자는 조의금 납부 후 영수증을 받아 봉투에 넣어 유가족에 제출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따로 거치지 않아도 장례식장은 모든 절차가 마무리 된 후 키오스크를 통한 조의금 납부자 리스트를 유가족에 제공한다.

키오스크를 통한 조의금은 유족이 내야 할 장례식장 비용에서 차감된다. 예를 들어 장례식장 비용이 100만원이고, 조의금이 10만원이라면 차액인 90만원만 유가족들로부터 받는 식이다.

연세대학교 신촌장례식장 1층에 설치된 키오스크 안내 입간판. 고재우 기자

이미 연세대학교 신촌장례식장에서는 매월 약 300명, 연인원 약 3600명이 해당 키오스크를 이용해 조의금을 납부하고 있다.

신촌장례식장 관계자는 “키오스크를 활용하면 조의금을 할부로 납부할 수 있다”며 “현재 매달 약 300명이 활용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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