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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최근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 강세에 힘입어 삼성그룹 계열 상장사 주식을 담은 삼성그룹주 펀드 수익률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도체 업황 반등에 힘이 실리면서 반도체 테마가 올 증시 주도주 굳히기에 돌입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설정액 10억원 이상 삼성그룹주 펀드 26개(상장지수펀드 포함)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지난 5일 기준 5.21%다. 최근 6개월 평균 수익률 마이너스(-1.17%) 였다는 점을 비교하면 개선된 성적이다.
최근 3개월 동안 수익률을 보면 '한국투자삼성그룹리딩플러스증권모투자신탁(주식)'(9.56%),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1(주식)(8.23%), KODEX삼성그룹밸류 ETF(5.71%), 한국투자ACE삼성그룹주SW ETF(5.63%) 등이 양호했다.
차익실현을 위한 환매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현재 전체 설정액이 1조4144억원인 삼성그룹주 펀드는 최근 3개월간 717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최근 1개월 동안 순유입세(94억원)로 전환되기도 했지만 최근 일주일 사이 다시 60억원이 빠져나갔다.
삼성그룹주 펀드는 대체로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큰 삼성전자 주가의 영향이 큰 구조다. 이 밖에도 배터리(삼성SDI), 바이오(삼성바이오로직스), 금융(삼성증권·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 계열사들에 분산 투자하는 구조다.
지난해 초 5만원대였던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감산 효과 등에 힘입어 상반기 내내 꾸준히 올랐다. 다만 하반기에 접어들자 한동안은 6만5000∼7만3000원대 사이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며 횡보세를 보였다.
이후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전망과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작년 11∼12월 두 달엔만 약 19% 상승했다. 12월 한 달 동안에는 10.56%나 올랐다. 지난 2일에는 장중 7만98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최근 기관들은 삼성그룹주의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분위기다. 기간을 좁혀 최근 한 달간 삼성그룹ETF 매수 주체를 살펴보면, KODEX 삼성그룹·TIGER 삼성그룹펀더멘털·ACE 삼성그룹섹터가중 등에서 기관 매수세가 개인과 외국인 모두 우위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증권가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24곳 평균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9만2375원이다. SK증권이 지난해 11월 10만원을 제시해 가장 높고, 지난 4일 한국투자증권은 9만9000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8만원대는 3곳(BNK투자증권·현대차증권·하이투자증권)에 그친다.
한편, 최근 미국의 기술주가 조정받으면서 삼성전자도 숨고르기에 돌입한 분위기다. 최근 성장주는 금리 조기 인하 기대에서 급등세를 보였는데, 다시 금리가 오르면서 그간 상승분을 반납한 것이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 수 있는 작년 4분기 실적이 발표되고 주가가 내린다면 중장기적으로 비중을 늘려보는 기회를 삼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