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가 불어닥친 덴마크 렌더의 모습 [로이터] |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유럽에 역대급 한파가 불어닥친 가운데, 러시아에서 혹한 속 할아버지와 산책을 나섰던 3살 손자가 사망했다.
6일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러시아 북서부 레닌그라드주에서 조부모와 산책을 하고 돌아온 3세 아이가 숨졌다. 현지 언론들은 아이의 사망 원인에 대해 “잠정적으로는 낮은 기온으로 인한 급성 알레르기”라고 전했다.
수도 모스크바가 위치한 러시아 서부 지역은 최근 기온이 수 차례 영하 30도 아래로 떨어졌다. 평시 해당 지역의 1월 초 평균 기온은 영하 10도 수준이다. 모스크바는 최근 영하 27도를 기록했는데 이는 7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강추위는 인프라도 마비시켰다. 모스크바 인근 포돌스크시에서는 기온이 영하 20도 이하였던 지난 4일 지역난방 시스템이 파열을 일으켜 아파트 건물 173채와 시립병원의 난방이 끊겼다.
러시아뿐 아니라 북유럽 대부분 국가들이 한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3일 스웨덴 북부 라플란드의 크빅쇼크아레니아르카는 영하 43.6도를 찍었다. 25년 만에 1월 최저 기온이다.
스웨덴은 낮은 기온으로 총 4000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도로가 얼자 당국이 길을 폐쇄했고, 몇몇 운전자들은 도로에서 밤을 지새웠다.
핀란드 일부 지역에서는 바닷물이 얼었다는 보고가 있었다. 핀란드 북부 라플란드의 에논테키오 지역 기온은 지난 5일 영하 44.3도로 나타났다. 역시 25년 만의 최저 기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