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에서 조종하자…3000㎞ 떨어진 애틀란타서 ‘무인 휠로더’가 작업 [CES2024]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웨스트홀 HD현대 부스에 전시된 무인 굴착기. 한영대 기자

[헤럴드경제(라스베이거스)=한영대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 HD현대 부스. 전문가가 원격 조종을 하자 실제 3000㎞ 떨어진 미국 애틀랜타 공사 현장에서 건설기계 휠로더가 작업을 자유자재로 수행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건설기계 현장의 인력난 해결을 위해 HD현대가 제시한 미래 무인 건설 솔루션의 대표적 사례였다.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4 개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서 HD현대는 부스 곳곳에는 각종 무인 솔루션을 전시했다. 최근 건설기계 현장에서 인력난 문제가 심화되는 가운데 HD현대는 해결책으로 ‘무인 솔루션’을 제시했다.

지난해 CES에서 해양 무인 기술을 선보였던 HD현대가 올해 CES 주제로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을 선정했다.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은 안전과 안보, 공급망 구축, 기후 변화 등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무인 기술로 해결하겠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

휠로더 원격 체험 조종관에는 전문가 외에도 관람객들도 직접 시뮬레이터에 탑승해 애틀란타에 있는 휠로더를 조종했다. 원격 체험 조종관 바로 옆에는 가로 18m, 세로 4.5m 규모의 LED 화면에서 무인 건설기계들이 분주히 작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무인 건설기계는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기술을 토대로 현장 정보를 분석, 최적의 작업 계획을 수립한다.

CES2024에 참석하는 HD현대 부스 전경. [HD현대 제공]

LED 화면 바로 앞에는 4.5m 크기의 무인 굴착기가 전시돼 있었다. 무인 굴착기는 광각 레이더센서와 스마트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주변 장애물을 인식하고 스스로 안전하게 작업한다. 4개의 독립형 바퀴로 높은 언덕도 오를 수 있다. 사고 위험이 있는 현장은 작업자를 분리해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HD현대는 무인 자율화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건설기계 현장에서 주도권을 차지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에서는 우리나라 업체가 아닌 미국, 일본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무인화 기술 측면에서는 HD현대가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HD현대는 2018년 세계 최초로 국가 간 건설기계 5G 원격제어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2019년에는 세계 최초로 지형 측량부터 건설기계 운용까지 건설 현장의 모든 작업을 무인·자동화한 종합관제 솔루션 ‘콘셉트 엑스(Concept-X)’ 시연에 성공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CES 2024에서는 미래 건설 현장에 적용될 다양한 스마트 건설 솔루션을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HD현대는 지속가능한 인류의 인프라 건설을 위한 기술 혁신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10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호텔에서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CES 2024의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CES2024 HD현대 전시부스 트윈 사이트존에서 관람객이 휠로더 원격 조종 체험을 하고 있다. [HD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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