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와 토마토를 넣은 샐러드 [123RF] |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에는 혈관 수축으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의 질환 발생이 많아진다. 이럴 때는 식단에서 혈액순환에 좋은 영양소를 보충하는 것이 도움된다.
대표 성분으로는 항산화물질과 식이섬유를 꼽을 수 있다. 여러 의학전문가들에 따르면 식물의 색소를 나타내는 항산화물질은 유해물질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면서 심장건강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식이섬유 또한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고 혈액 내 지방을 감소시키며 심장의 혈액순환을 돕는다.
항산화물질과 식이섬유는 채소가 내세우는 영양소다. 대부분의 채소에는 항산화물질과 식이섬유가 다량 들어있다. 비타민과 미네랄도 풍부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한눈에 보는 건강(Health at a Glance)’ 보고서를 통해 채소, 과일, 콩류 섭취가 부족한 식단으로 지난 2019년 전 세계에서 270만명이 사망했다며 채소와 과일의 정기적인 섭취를 독려했다. 그러면서 “하루에 최소한 400g 채소와 과일을 먹으면 심장병을 비롯해 뇌졸중, 당뇨, 특정 암 등의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각종 질환 예방을 위해 날마다 최소 400g의 채소·과일 섭취를 권고한다.
지난해 국제학술지 ‘서큘레이션(Circulation)’에서는 식단에 채소를 보충하면 심장건강이 보다 개선될 수 있다는 연구논문이 실렸다. 미국 연구팀이 3881명을 대상으로 6개월 동안 연구한 결과다. 이전과 비교해 하루에 약 30% 더 많은 채소와 과일을 섭취한 성인은 고혈압 수치 감소 등 종합적인 심혈관 건강이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체질량지수(BMI)도 낮아졌다. 연구진은 “식이섬유와 항산화물질, 칼륨 등이 풍부한 채소·과일 섭취는 심장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영양소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고 혈압을 낮추며, 염증도 제거하는데 이런 효과는 심장건강에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의 설명대로 채소 구입은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심장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심장 건강에 도움되는 채소로는 양배추나 시금치, 비트, 당근, 토마토 등을 들 수 있다. 최근 ‘유럽 심장학회 학술지’에 실린 스페인 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토마토를 평소 많이 섭취하는 그룹은 가장 적게 섭취하는 그룹보다 고혈압 위험이 평균 36% 낮았다. 또 시금치에는 항산화물질과 함께 동맥 경화 예방에 좋은 엽산과 혈압 조절에 좋은 칼륨이 다량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