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AP] |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뉴햄프셔에서의 거침없는 상승세를 발판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장 강한 경쟁자로 올라섰다. 그의 상승세는 반(反) 트럼프의 기수로 활동하던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의 사퇴까지 이끌어냈다.
그러나 그의 인기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꺾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전 인구에서 소수에 불과한 대학 졸업 이상의 고학력자에 한정된 지지 연합이 어디까지 확장될지 회의론이 대두되고 있다.
ABC 방송은 헤일리 전 대사의 인기를 이끌고 있는 인구학적 집단을 연구한 결과를 소개함 대학 교육을 받은 공화당원 5명중 1명이 헤일리 전 대사를 대통령으로 지지하고 있으며 예상과 달리 여성보다 남성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ABC방송은 “10월 이후 대학교육을 받은 공화당원 사이에서 헤일리의 지지율이 2배 로 증가했다”면서 “반면 고등학교 졸업 이하의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근의 지지는 커졌지만 그 증가의 폭은 너무 작았다”고 지적했다.
켈리 디트마르 럿거스대 정치학자는 “헤일리 전 대사는 낙태에 해서는 자비를 강조하면서도 연방정부의 개입에 대한 질문은 회피했고 외교정책에 관해서는 다른 후보와 달리 고립주의를 피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전통적인 공화당의 입장을 택했다”며 “고학력자의 지지가 몰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런 고학력 공화당원들의 지지도도 트럼프와 비교해서는 열세라는 점이다. 대학교육을 받은 공화당원 사이에서도 전국적으로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30%포인트 가량 뒤처졌고 디샌티스 후보는 5%포인트 정도 밖에 앞서지 못했다.
다만 더 설명하기 어려운 점은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율이 여성보다 남성들 사이에서 급격히 증가했다는 점이다. ABC 방송은 “여성들이 단지 성별 때문에 여성 후보자들을 지지하는 것은 불확실하다”면서 “헤일리 전 대사는 유리천장이나 정체성 정치를 믿지 않는다고 분명히 말했고 여성을 향한 캠페인을 따로 준비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치에서 점점 더 존재감이 커져가는 기독교 복음주의자 사이에서 지지가 약한 것도 헤일리 전 대사의 약점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복음주의자 사이 지지도가 70%에 육박하는 반면 헤일리 전 대사에 대한 지지도는 미미한 수준이다.
문제는 폭스 뉴스의 여론조사 결과 아이오와주 코커스에 분명히 참여하겠다고 밝힌 공화당원 5명 중 3명이 백인 복음주의자로 확인됐다는 점이다.
스콧 제닝스 보수 칼럼니스트는 “헤일리가 뉴햄프셔 등 경선 초기 지역에서 약간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이후에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특히 더욱 복음주의적이고 대학 교육을 덜 받은 남부와 중서부 주들에서 더욱 그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