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비상구 여성 도안 추가’ 논란에 “화장실과 비상구는 달라”

허은아 전 국민의힘 의원(오른쪽)이 3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위해 걸어오고 있다. 왼쪽은 개혁신당을 준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허은아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은 12일 비상구 도안에 여성 그림을 추가하는 데 대해 “전형적인 우리 정치를 병들게 하는 엘리트 정치의 풍경”이라고 주장했다.

허 위원장은 이날 오후 SNS에 관련 기사를 게재하며 “당장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시민들 입장에서는 비상구 마크가 어떤지, 누가 무슨 맨투맨 티셔츠를 입었는지 관심도 없다”고 적었다.

허 위원장은 “남성과 여성을 구분해야 하는 화장실에는 치마 그림이 필요하다”며 “그것은 우리 사회가 그리고 전세계가 편의를 위해 만들어 온 사회적 합의”라고 했다.

허 위원장은 “그러나 비상구는 다르다. 저 마크를 보고 남자만 대피하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제발 글로벌 스탠더드 운운하며 시민들을 가르치려 들지 말고 생각이라는 것을 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허 위원장은 “개혁신당은 보통시민들의 절박한 먹고사는 문제, 주권자를 가르치려 드는 엘리트 정치의 폐해, 피하지 않고 직면할 것”이라며 “여의도 정치인들의 한가한 소꿉장난에 국민의 벼랑 끝 삶을 맡겨두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정부가 비상구 유도등에 여성 도안을 추가해 세금 낭비라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비상구 유도등 도안 변경은 구체적 변경사항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행안부는 “추후 디자인을 변경하더라도 기존 설치된 유도등을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신규 설치되는 유도등에 적용하게 될 예정이므로 예산 낭비 우려는 없다”고 강조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