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은 자체 개발한 박스 추천 시스템인 ‘로이스 오팩’을 15개 물류센터에 도입 완료했다고 12일 밝혔다.
‘로이스 오팩’은 3D시뮬레이션 기반 적재 알고리즘을 통해 고객의 주문에 맞는 최적 크기의 박스를 추천하는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작업자가 주문된 상품을 보고 임의 판단해 택배박스를 선정했다면, 로이스 오팩은 각 주문 건에 가장 적합한 박스를 자동으로 추천해 준다.
로이스 오팩의 3D 시뮬레이션 기반 적재 알고리즘은 사전에 입력된 각 상품의 체적정보에 따라 크기와 적재 방향을 동시에 고려해 반복적인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결과를 도출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추천 시간은 건당 0.04초에 불과해 1분당 최대 1500건에 대한 박스 추천이 가능하다. 아울러 비닐 파우치, 완충재 등 포장 부자재의 체적까지 반영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아 잘못된 박스를 선택하는 교체율이 0%로 나타났다.
로이스 오팩 도입으로 택배박스의 평균 포장공간비율도 대폭 낮아졌다. 포장공간비율이란 택배박스 안에 상품을 제외하고 남는 공간이 차지하는 비율로, 낮을수록 제품 크기에 꼭 맞는 상자를 사용해 포장재 낭비가 적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로이스 오팩 시스템을 적용해 최적화한 물류센터의 경우, 완충재를 제외한 순수 상품만으로도 포장공간비율이 평균 36%까지 줄었다. 이는 4월부터 환경부에서 시행하는 택배 과대포장 규제 기준을 상회하는 수치다. 택배 과대포장 규제가 포함된 자원재활용법 개정안에 따르면 일회용 택배 포장은 ‘포장공간비율이 50% 이하, 포장 횟수는 1차례 이내’여야 한다.
로이스 오팩으로 인한 작업 효율성은 여러 상품을 하나의 박스에 포장하는 ‘합포’ 과정에서 두드러졌다. 미숙련 작업자의 경우, 여러 개의 상품을 담을 적절한 크기의 박스를 찾는데 최대 30초까지 소요되지만, 로이스 오팩은 이 속도를 0.04초로 단축하며 작업 효율을 극대화했다.
현재 로이스 오팩 시스템이 도입된 물류센터의 합포 택배 비중은 8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냉장·냉동·상온 등 개별 온도 관리가 필요한 식품군도 하나의 박스에 합포장할 수 있도록 칸막이를 추천하는 기능도 있다.
로이스 오팩 시스템은 현재 적용한 15개 물류센터 외에도 추후 신규 구축되는 센터에는 모두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하반기에는 CJ대한통운 고객사가 직접 박스 추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확대 구축할 예정이다. 서재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