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건강 호전” 조기 복귀 속도…통합·공천 등 과제 산적

퇴원 후 자택에서 회복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복귀 시점이 예상보다 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4월 총선이 15일 기준 86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이낙연 전 대표와 비명(비이재명)계 의원 세 명이 탈당 후 신당창당 작업을 이어가면서 ‘분열 리스크’도 커지고 있는 데다, 공천을 비롯한 총선 대비 작업을 마냥 늦출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전국순회 등 광폭행보는 이 대표의 부재와 맞물려 더욱 크게 부각되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현재까지 13일 동안 공식적인 당무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퇴원일 기준으로는 5일째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일 부산 일정 중 흉기 피습을 당해 부산대병원을 거쳐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입원한 뒤 10일 퇴원했다.

당초 이 대표는 당무에 빠르게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지만 당 지도부와 의료진의 건강 상태에 대한 우려로 현재까지 복귀 시점을 특정하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대표실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하루하루 (이 대표의) 컨디션 보고 있다”며 “복귀가 이번 주다 다음 주다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건강상태는 호전 중”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공백이 길어지자 민주당 내부에서는 리더십 부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는 동안 지지율 하락·야권 분열·공천 잡음 등 총선을 앞둔 민주당의 당내외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전국 단위 정치행보와 국민의힘 공관위가 공천 과정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는 점도 이 대표에게는 부담이다. 민주당은 국민의힘보다 먼저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를 꾸리면서 총선 준비 본격화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현재 공천에 대한 뚜렷한 로드맵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분열 리스크로 인한 현역 의원들의 추가 탈당과, 비명(비이재명)계의 친명(친이재명) ‘자객 공천’ 등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이 대표의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요구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이날 민주당 지지율이 지난 주보다 하락하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상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11~12일(1월2주 차)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민주당은 2.1%p 떨어진 42.4%, 국민의힘은 3%p 오른 39.6%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도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3.3%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양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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