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도 탐냈는데…” 700만원 넘는 카메라, 결국 ‘몸값’ 낮췄다

[연합뉴스TV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내가 직업병이 있어서 그러는데, 나를 찍는 사진(카메라)이 다 캐논만 있네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언급해 화제를 모았던 ‘캐논’ 카메라가 국내 가격을 낮췄다. 이미 출시된 제품의 가격을 할인이 아닌 ‘인하’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스마트폰의 카메라 성능이 시리즈를 거듭하며 향상돼, 이에 대응해 경쟁력을 갖추려는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15일 캐논코리아는 ‘EOS R 시스템’ 6종에 대한 ‘가격 인하’를 안내했다. 700만원대의 프리미엄 카메라의 가격도 낮췄다.

캐논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플래그십 카메라인 EOS R3는 기존 709만9000원에서 649만9000원으로 가격을 내렸다. 또 초고가 모델 뿐 아니라 대중적인 모델의 가격도 인하했다.

EOS R8은 기존 205만9000원에서 16만원 내려 189만9000원에 판매한다. 100만원 이하 제품도 등장하게 됐다. EOS R50은 10만원 가격을 낮춰 92만9000원이다.

아울러 베스트셀러 모델인 ‘EOS R5’ 바디와 EOS R 시스템 전용 렌즈군인 RF렌즈 2종 ▷RF100mm F2.8 L MACRO IS USM ▷RF14-35mm F4 L IS USM 등도 가격 인하 대상에 포함됐다.

유명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팬이 삼성 갤럭시S23 울트라의 줌 기능을 이용해 찍은 영상 전후 비교 사진 [인스타그램]

이 같은 가격 인하는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에 대한 대응 전략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갤럭시 S23 울트라의 경우 2억화소와 ‘100배 줌’ 기능을 탑재해 압도적 성능을 갖췄다. 아이폰의 경우 ‘사진 때문에 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카메라 사용 만족도는 업계 내 독보적 수준이다.

이에 카메라 업체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성능 카메라 외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캐논코리아는 브이로그 및 망원경 기능을 특화한 '파워샷 줌'을 출시해 엄청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캐논의 파워샷 줌. [캐논 유튜브채널 캡처]

‘손 안의 망원경’을 콘셉트로 한 캐논코리아의 ‘파워샷 줌’은 망원경과 카메라 기능을 합친 새로운 형태의 초경량 콤팩트 카메라다. 지난해 6월 크라우드 펀딩 개시 5분 만에 초도 물량이 모두 판매됐다.

또 ‘소니코리아’의 브이로그 특화 카메라인 ‘ZV라인업’의 판매량은 2023년 7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후지필름 코리아’도 미러리스 카메라에 레트로 필름 카메라 디자인 더한 모델과 망원경 등을 출시해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얻으며 저마다 영역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박정우 캐논코리아 대표는 이번 가격 인하에 대해 “카메라 구입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가격인하를 결정했다”며 “캐논코리아는 국내 카메라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2024년에도 EOS R 시스템 라인업의 확충과 고객 지향 마케팅으로 카메라 시장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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