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1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당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정의당 탈당 선언을 한 류호정 의원은 17일 "저는 제3지대 신당에서 뜻밖의 재료, 낯선 양념을 담당하겠다"며 "맛있고, 건강한 비빔밥을 함께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다원주의와 공존이 제3지대 신당의 키워드"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준석과 이낙연, 조응천과 양향자, 금태섭과 류호정 사이 공통점을 찾는 일은 쉽지는 않다"며 "그러나 불가능하지만도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3지대에 나온 모두는 '반대'한 정치인이다. 본당의 주류, 적대적 공생의 양당에 반대한 사람들"이라며 "그곳에서부터 시작해 다원주의를 받아들이고, 공존을 지향한다면 평범한 시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류 의원은 "우리는 비슷한 나이와 성별, 같은 세계관을 갖는 사람이 모인 정당 모습에 익숙하다. 그러나 그런 정당의 모습은 우리 공동체와 닮지 않았다"며 "대한민국 시민은 가정과 직장, 생활 공간에서 완전히 다른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청년이나 여성 비율이 무조건 높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금태섭 대표에게는 송구하지만, 경제적 성공이나 민주화 운동의 서사를 가진 50대 남성 변호사들만이 신당 얼굴이어서는 곤란하다는 뜻"이라고 했다.
류 의원은 "저도 반성한다. 저는 늘 정치란 사회적 약자의 무기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사회적 약자를 제대로 지키기 위해, 시민의 삶을 실제로 바꾸기 위해 상대방과 차분히 대화하고 토론하겠다. 제3지대 신당에서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며 길을 찾겠다"고 했다.
새로운선택 금태섭 공동대표가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성주 공동대표, 금 공동대표, 류호정 의원. [연합] |
한편 류 의원은 지난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일 당기위원회에 출석해 소명한 후 정의당을 탈당하고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류 의원은 "정의당이 다시 민주당 2중대의 길로 가고 있다"며 "어제는 운동권 최소연합을 선언했지만, 조만간 '조국신당'과 개혁연합신당, 진보당 등과 함께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 위성정당에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21대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류 의원은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