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진행된 ‘세계 최초 탈화석연료 선박’ 세션에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화 제공] |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한화가 업계 최초로 개발하는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은 글로벌 탈탄소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4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세션인 ‘세계 최초의 탈화석연료 선박(The First Fossil-Free Ship on the Water)’에서 한화의 해양 탈탄소 비전을 밝혔다.
한화의 탈탄소 솔루션 영역을 태양광, 수소,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에서 해양으로 확장한 것이다. 해양 운송은 글로벌 무역의 90%를 담당하는 데다 각종 에너지원을 운송하는 주요 수단으로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3%를 차지하고 있어 탈탄소 실현의 핵심 부문으로 손꼽힌다.
김 부회장은 이날 해양 탈탄소 솔루션으로 100% 친환경 연료만 사용하고 전기 추진도 가능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을 제시했다.
한화는 100% 암모니아만으로 가동하는 가스터빈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선박의 내연기관은 암모니아, 메탄올과 같은 친환경 연료를 사용해도 안정적인 연소를 위해 연소를 돕는 파일럿 오일이 약 5~15% 비율로 필요하다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한화가 개발 중인 암모니아 가스 터빈은 100% 암모니아만으로 운항이 가능하다.
또한 보조 발전 장치로 수소연료전지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장착해 무탄소 전동화를 실현하는 동시에 수소연료전지에 필요한 수소를 선내에서 생산하기 위해 암모니아 크래커도 탑재할 예정이다.
김 부회장은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의 실증 계획도 소개했다. 한화는 직접 제조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의 안정성을 다양한 방법으로 실증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수요를 견인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1월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다보스포럼 대표 프로그램의 하나인 퍼스트무버연합(First Movers Coalition·FMC)에 가입했다.
FMC는 철강·화학·항공 등 탄소배출이 많은 산업의 유관 기업이 탈탄소 잠재 기술 수요를 창출해 시장에 안착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며 GM, 포드, 머스크, 아마존 등 95개 기업이 가입돼 있다. 한화는 FMC를 통해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강화하고 탈탄소 기술을 개발해 탄소중립을 선도할 계획이다.
롭 반 리에트 FMC 총괄대행은 “한화의 기술 개발과 헌신은 글로벌 탈탄소 여정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한화와 협력해 탈탄소를 가속화하는 새로운 글로벌 기준을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부회장은 2010년부터 매년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리더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영글로벌리더(Young Global Leader)에 선정됐으며 2022년에는 기업인으로 유일하게 ‘정부 다보스 특사단’으로 합류해 민간 외교 활동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