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울산에 1조 규모 투자…양극재·배터리 공장 짓는다

최윤호(왼쪽부터) 삼성SDI 대표이사와 김두겸 울산시장이 24일 울산시청에서 ‘산업단지 개발 및 배터리 관련 생산공장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삼성SDI가 울산에 1조원대 규모의 배터리 생산공장과 양극재 공장을 건설한다.

삼성SDI는 지난 24일 울산시청 시장실에서 울산시와 ‘산업단지 개발 및 배터리 관련 생산공장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김두겸 울산시장,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양해각서에 따라 삼성SDI는 울산 하이테크밸리 산업단지 내 3공구를 개발하고, 양극재 및 배터리 관련 생산공장을 건설한다.

양극재 공장의 경우 삼성SDI가 100% 지분을 보유한 울산 소재 양극재 자회사 에스티엠을 통해 신공장을 짓는다. 에스티엠은 지난해 11월 이미 4125억원을 투자해 양극재 생산라인을 신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배터리 관련 신공장으로는 리튬·인산·철(LFP) 생산라인, 양극재의 핵심소재인 전구체 공장 건설 등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울산시와 추후 협의를 통해 가장 적합한 용도로 부지를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SDI는 이번 MOU를 통해 울산시에 대한 기여도를 높인다. 향후 공장 운영에 필요한 인력 채용 때 울산시민을 우선 고용한다. 아울러 투자 환경과 지역 환경 개선을 위해 도로, 공원, 녹지 등 기반 시설을 조성한 후 기부채납하기로 약속했다.

울산시는 이번 투자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과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기업현장지원단 소속 공무원을 파견, 삼성SDI와 지속해서 협력하고 신속한 인허가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김 시장은 지난해 5월 삼성SDI 울산사업장을 방문해 삼성SDI의 적극적인 투자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 7월에는 삼성SDI 전담 공무원을 파견, 부지보상 등 각종 문제로 2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차전지 공장 신축 허가 기간을 6개월 이내로 단축했다.

시는 이번 투자 유치로 배터리 완성품뿐만 아니라, 양극재 등 배터리 핵심 소재에 대한 산업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대표는 “삼성SDI가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적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첨단 생산 기술과 핵심 공정을 선제 적용해 최고의 안전성과 품질을 갖춘 제품을 공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이번 투자유치로 울산은 국내 최대 규모 미래차 생산공장과 국내 최대 배터리 생산공장을 모두 갖추게 된다”며 “이차전지 전주기 산업 생태계를 갖춘 도시로 거듭나도록 기업 지원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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