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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낙서범에게 지갑을 던진 남성. 배현진 의원을 공격한 A군과 옷차림 및 휴대폰이 유사하다. [연합뉴스 TV 캡처]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공격한 중학생이 얼마 전 있었던 '경복궁 낙서 사건' 피의자에게 법원에서 지갑을 던졌다가 방송사 카메라에 찍혔다.
연합뉴스TV는 26일 배 의원을 공격한 중학생이 '경복궁 2차 낙서범'인 20대 설모 씨에게 지갑을 던진 인물과 동일 인물이라고 보도하며, 근거로 지난해 12월 22일 설 씨의 영장실질심사 당시 영상을 제시했다.
영상을 보면, 설 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서울중앙지방법원 건물에서 나오는데, 옆에 서 있던 한 남성이 설 씨를 향해 검정 지갑을 던진다. 지갑은 설 씨의 발 앞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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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의원을 공격한 A군(좌)과 경복궁 낙서범에게 지갑을 던진 남성(우)[연합뉴스TV 캡처] |
눈에 띄는 것은 지갑을 던진 남성의 옷차림이다. 푸른색 비니 모자를 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으며 회색 후드티에 검정 롱패딩 입은 상태였는데, 배 의원을 공격한 A 군과 옷차림이 똑같았던 것이다.
이같은 옷차림은 헤럴드경제가 확보한 다른 영상에 등장하는 A 군의 옷차림과도 일치한다. A 군은 지난해 12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집회에 참석한 영상을 같은 학교 학생들이 모인 단체 카톡방에 공유했는데, 여기서도 거의 비슷한 옷차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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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모인 단체 카톡방에 A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모임에 참여한 영상을 올렸다. 박지영 기자. |
또 이 남성은 설 씨에 지갑을 던질 당시 자신을 “중학교 2학년”이라고 소개하며 “설씨와 아는 사이는 아니고 화가 나서 그랬다”고 말했는데, 이 역시 배 의원을 공격한 A 군이 중학교 2학년이라는 점과 일치한다.
게다가 이 남성이 가지고 있었던 휴대폰은 A 군의 개인 SNS에 공개된 휴대폰과 기종과 색깔이 똑같았다.
A 군은 경찰 조사에서 최근 우울증 증상이 심해져 병원 입원을 대기중이라고 주장했다. 병원 의료진은 A 군에 대해 '양극성 장애', 일명 조울증 소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A 군은 범행 당시 연예인을 보러 간 것이었다며 우발적 범행임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경찰은 그가 90여분 전부터 범행 장소를 배회한 점을 볼 때 계획적 범행일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