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국회에서 올해 총선 구로을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22대 총선 서울 구로을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총선 강남갑에 전략공천된 태 의원은 이번 총선 험지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태 의원은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로을을 혁신과 변화, 미래 1번지로 만들겠다”며 “‘서울에서의 서진정책’에 저 태영호가 한 몸 던지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산업화의 주역, 한강의 기적을 이뤄내기 위해 피와 땀을 쏟은 구로공단이 있었던 구로을은 마땅히 대한민국에서 제일 살기 좋고 제일 대접 받는 동네가 되었어야 하나 그러지 못했다”며 “지난 20년동안 구로을 주민들은 민주당이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바꿔 주기를 기대하고 그들을 지지하여 주었으나 바뀐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586운동권 정치인이 아니라 주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정치인이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주민들이 뽑았던 정당과 정치인들보다 더 나은 정치인,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정당, 민생을 돌보고 약자를 먼저 찾는 정치인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 의원은 “저를 선택해 주신다면 구로를 살기 좋고 활기가 넘치고 학군이 모여드는 지역으로 만들겠다”며 “구로차량기지의 조속한 이전과, 구로를 분단된 한반도처럼 남북으로 갈라놓고 있는 철도를 땅에 묻든지, 위를 덮든지 해서 구로 르네상스 시대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또 “주거·교육·문화·경제 환경을 싹 뜯어 고치겠다”며 “구로공단을 디지털 단지로 바꾼데 맞게 판을 더 키워 핀테크 산업 메카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그러자면 윤석열 정부와 오세훈 서울시장, 문헌일 구로구청장과 함께 손 잡고 일할 여당 국회의원이 필요하다”며 “야당 국회의원의 공약은 약속이지만 여당 국회의원의 공약은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구로을은 지난 2001년 치러진 보궐선거 이후 총선에서 단 한 번도 보수정당 정치인을 배출하지 못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김한길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이 당선됐고, 18~20대 총선에서 박영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리 3선을 지냈다. 현역 의원은 문재인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운동권 이력의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다.
태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출마 선언이 지도부의 운동권 심판론 일환인가’란 취재진 질문에 “현재 구로을의 민생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는 제가 아닐까, 많이 생각하고 구로을 선택했다”고 신중하게 답했다. 그는 “21대 국회 전반기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윤 의원과 함께 했다”며 “윤 의원을 민주당에서 추천한다면 선의의 있는 정책 경쟁 선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3번 이상 내리 당선된 곳이 험지라고 생각했고, 대선 때 놓고 보면 많은 지역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로서 이겼는데 그럼에도 서울에서도 이재명보다 적게 나온 지역, 이런 지역이 험지 중 험지, 격전지 중 격전지라는 생각으로 좁혀봤다”고 결심 배경을 설명했다.
태 의원은 “구로을은 20여년 전부터, 2004년부터 한 번도 당선된 적이 없다”며 “저 같은 새로운 정치인이 가서 구로구민들에게 강하게 읍소하고, 어필하고, 열심히 발로 뛰고, 주민들을 챙기는 새로운 정치인의 모습 보여주면 구로을도 바뀔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