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이러다 죽겠다 싶었다” 이수정 “중학생이 할 수 있는 일인지”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41·서울 송파을)이 25일 괴한에 습격당해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배 의원은 이날 오후 5시께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앞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남성으로부터 머리 뒤를 가격당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배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국민의힘 영입인재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같은 당의 배현진 의원 피습 건과 관련해 29일 "우발적일 수는 없는 범죄"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보통 사람들이 패딩 주머니에 돌멩이를 넣고 다니는가"라며 "더군다나 신원 확인을 했다는 것 아닌가. 그런 장면이 다 잡혔는데 우발적이라고만 주장하면 지금은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굉장히 심각한 정치 테러"라며 "배 의원을 공격한 피의자는 나이가 너무 어려 전형적인 어떤 확신범의 형태인가는 좀 의문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열다섯 살짜리가 배 의원의 아주 사적인 이동에 대한 루트를 아는 것 아닌가"라며 "그게 지금 중학교를 다니는 중학생이 할 수 있는 일인지는 좀 의문이 있긴 하다"고 했다.

그는 "제가 볼 때는 그런 정보들이 커뮤니티나 게시판, 온라인에서 굉장히 심각할 정도로 노출이 돼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우기가 어렵다"며 "대체 열다섯 살짜리 중학생이 대낮에, 지금 그 주위를 맴도는 어떤 전개 과정이 무슨 경위로 일어났는지 사실 파악을 하지 않으면 설명하기가 어려운 범죄라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병원에 입원했던 배 의원은 27일 퇴원했다.

피습 사건 뒤 사흘째 순천향대 서울병원에서 회복 치료를 받은 배 의원은 이날 오전까지 추가 이상 징후가 나타나지 않아 정오께 퇴원 수속을 밟았다고 배 의원실은 언론 공지로 알렸다.

배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번 일로 걱정해주신 국민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사건 당시 '이러다가 죽겠구나' 하는 공포까지 느꼈지만, 지금은 많은 분의 도움과 배려 덕분에 잘 치료하고 회복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인재로 영입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13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연합]

앞서 배 의원은 지난 25일 오후 5시20분께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입구에서 달려든 중학생 A 군으로부터 돌덩이로 머리 뒤를 공격당하고 피를 흘린 채 쓰러졌다.

A 군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병원으로 옮겨진 배 의원은 응급 봉합 처치 후 사흘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배 의원은 "상상도 못한 사건의 직접 피해자가 되고 보니 이런 끔찍한 일이 국민 누구나가 너무나 무력하게 당할 수도 있는 치명적 위협이라는 걸 실감했다"며 "이런 사건은 국민 누구에게도 절대로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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