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한 위원장은 지난 23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특화시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당정 갈등을 봉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이관섭 비서실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 예정인 데 대해 “그 사람들은 저를 아바타로 보지 않았냐”며 “아바타면 당무개입이 아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과 갈등이 봉합됐다는 보도에 대해 “대통령과 저의 관계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통령실이 잘 대처할 것이라고 보냐는 질문에 “대통령과 제가 힘을 합쳐서 국민과 이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 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민생이고 저는 거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 연휴 전 ‘명품백 수수의혹’에 대한 대통령실의 입장 표명이 필요하냐고 묻자 그는 “그 부분에 대해 제 입장을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전날 윤 대통령과 오찬에서 김 여사 관련 논의를 하지 않은 이유와 관련해 한 위원장은 “제 생각은 분명하고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말씀드렸다”며 “공개적으로 제가 더 말씀드릴 내용은 없었다”고 답했다.
한 위원장은 “대통령도 그렇고 저도 공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라며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2시간37분동안 무슨 이야기를 했냐고 하는데 구질구질하다”고 겨냥했다. 그는 “민생을 이야기하기에는 2시간37분은 짧고 2박3일도 짧다”며 “대통령과 여당 대표인 제가 아주 구체적인 토론 논의를 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에서 이태원특별법 재의요구권을 행사한 것을 두고 한 위원장은 “저희는 이태원 참사로 피해받은 분들에 대해 정말 죄송한 마음과 피해 회복이 돼야 한단 간절한 마음이 있다”면서도 “그런데 민주당이 통과시킨 법은 공정한 조사위 구성이 안되게 되어 있고 조사에 과도한 권한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법을 그대로 시행해서 국민 갈등이 뻔히 예정된 것을 보는 것보다는 중요한 것은 정합성 있는 법을 만드는 것”이라며 “우리 당은 민주당과 그런 부분에서 협의할 준비돼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