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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5일 새벽 대통령 관저에 택시 20여대가 진입하려다 근무 중이던 경찰에 의해 제지당했다. 호출을 받은 택시들은 ‘안내를 따라 들어간 것’이라 했다. 경찰은 업무방해 혐의로 호출자 추적에 착수했다.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4시 사이 택시 20여대가 대통령실 관저로 진입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호출을 한 번호는 수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호출자를 업무방해로 판단하고 입건 전 조사(내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해당 택시들은 이날 새벽 5분~10분 간격으로 서울시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접근했다. 택시기사들은 “호출자의 위치대로 내비게이션 안내를 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비게이션을 따라 가다 보니 대통령실 관저 정문이 나왔다는 것이다.

택시 호출자는 동일한 연락처를 이용해 관저 경내와 20m쯤 떨어진 곳으로 택시를 불렀다고 한다. 호출자는 한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호출자의 번호가 실제로 없는건지, 전화를 받지 않는 건지 통신자료를 통해서 구체적으로 확인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보안에 관한 문제가 될 수 있고, 모방범죄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라 자세한 언급을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관저를 경비하는 202 경비단에 경계를 강화하고 택시 진입을 차단하는 조치를 마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