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15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서울에서 열린 ‘2024 배터리 산업협회 이사회 총회’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지윤 기자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현대자동차와 건설 중인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공장 ‘HLI그린파워(Hyundai LG Indonesia Green Power)’의 가동을 오는 4월부터 본격 시작한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은 15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4 배터리 산업협회 이사회·총회’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해 12월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이날 처음으로 외부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장 질의응답에서 그는 “현대차와 합작한 인도네시아 공장은 4월 오픈하고, 제너럴모터스(GM)와 짓는 테네시주 2공장도 조만간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메리 바라 GM 회장이 한국을 방한하고 LG화학 등과 함께 회동한 것과 관련 김 사장은 “자세한 협력 내용은 말하기 어렵지만, 곧 테네시 2공장 양산을 포함해 우리가 같이 해왔던 협력을 잘 해나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미국에 3개의 합작 공장을 운영 또는 건설 중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혜택을 GM 등 합작사와 분배하는 사안을 묻는 질문에는 “GM뿐 아니라 전략적으로 고객들과 윈윈하려면 좋은 방향을 만들어야 하고, 그런 논의를 계속하는 중인데 아직 마무리가 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15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서울에서 열린 ‘2024 배터리 산업협회 이사회 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
올해 하반기부터 충북 청주 오창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하는 원통형 46시리즈 배터리의 구체적인 양산시점으로는 8월을 꼽았다. 김 사장은 “8월 이후 양산할 것으로 예상되며, 일단은 한국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했다. 중국 남경 등에서 생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방법을 생각 중”이라고 했다. 46시리즈를 채택한다고 발표한 테슬라 외에도 여러 고객사와 많은 논의를 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김 사장은 “잠시 여러가지 경제적 변수 때문에 어렵지만, 메가 트렌드는 여전하다”며 “성장을 많이 해왔는데, 숨고르기를 하고 내실을 다져 이륙할 때 확 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업체들이 중국 외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기본으로 돌아가 제품의 경쟁력,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원가 경쟁력, 미래 기술 확보에 집중해 우리가 하던 대로 지위를 유지하겠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최근 일부 직원들이 성과급에 불만을 갖고 시위에 나선 일에 대해서는 “IRA는 정책적 외부 변수로 축소되고 흔들릴 수 있어 불확실성이 커 목표로 담긴 어렵다”면서도 “구성원들이 느끼기에 외부 발표와 괴리감이 있어 그 부분을 어떻게 개선할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사장은 이날 한국배터리산업협회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대표직에서 퇴임하면서 협회장에서도 물러났고, 김 사장이 그 뒤를 잇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