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컷오프’ 발표 임박…공천 갈등 커지는 민주 전운 고조[이런정치]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위원장이 지난달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관위 1차회의에 참석해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단수 공천 지역이 속속 발표되면서 4·10 총선 본선에 나설 여야 후보들이 하나 둘 확정되고, 경선 지역도 정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조만간 4차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당내 공천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아직까지 포함되지 않았던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 명단도 조만간 나오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르면 이번 주 초 4차 공천심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 15일 3차 심사 결과 발표 후 민주당 공관위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다음 발표에 대해선 “다음 주 초 정도 되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

민주당은 앞서 세 차례 발표에서 총 84개 선거구에 대해 경선 후보 또는 단수 후보를 발표했다. 84곳 중 47곳에 단수 공천을 결정하면서 해당 지역구의 민주당 후보가 정해졌고, 37곳은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이와 별개로 전략공천관리위원회에선 영입인재 4인을 현재 국민의힘 의원이거나 민주당 의원이 탈당한 4개 선거구에 각각 전략공천 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현재까지 민주당이 발표한 선거구 중 현역 의원 탈락자는 없었다. 김 의원도 “논의한 순서대로 발표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논란의 소지가 없는 그런 지역들부터 발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곧 발표될 명단에서부터 현역 의원 컷오프가 본격적으로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이제부터 엄청난 피바람이 불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선 이미 곳곳에서 공천 잡음이 들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당직이 없는 인사들과 함께 현역 의원들의 출마 정당성 여부를 밀실에서 논의했다는 논란까지 일면서 갈등이 더욱 확산됐다. 지난 16일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 이름으로 ‘밀실공천은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언론 공지가 나온 것 자체라 현재 민주당의 공천 갈등을 보여주는 단면이란 지적도 나온다.

서울 중구성동구갑 예비후보로 뛰고 있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공천을 둘러싼 당내 갈등도 잦아들지 않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와 친문(친문재인) 그룹 사이 대립이 커진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 출신 대표 주자로 거론되는 임 전 실장 공천 문제는 당내 ‘뜨거운 감자’가 됐다.

친명계에선 중구성동구갑이 전략선거구인데도 임 전 실장이 출마하겠다고 뛰어든 것 자체가 문제라고 비판한다. 반면 친문 인사들은 임 전 실장이 밀려날 경우 가만히 지켜볼 수만은 없을 것이라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임 전 실장은 전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반드시 윤석열 정권의 실정을 심판하고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 감동이 있는 승리를 만들겠다”며 중구성동구갑 출마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임 전 실장은 이 글에서 “지난 2012년 총선 시기에 당의 분란을 수습하기 위해 사무총장직을 사퇴하며 공천과 함께 지역구를 반납한 적이 있다”며 “사퇴보다 힘들었던 건 당원들과의 이별이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운명처럼 다시 성동에 돌아왔다. 지금은 그때보다 더 끈끈하게 혼연일체가 돼 있다”며 “임종석이 또 다시 성동의 당원과 지지자들께 아픔을 드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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