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가까워 싫었다” 클린스만 ‘재택 근무’ 황당 이유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웃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재직 중 밥 먹듯이 미국서 재택 근무를 해 논란을 산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한국 거주 거부 이유에 황당한 해명을 내놓아 비판을 받고 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감독 재직 중이던 지난달 21일 독일 주간지 슈피겔과 인터뷰에서 재택 근무 이유에 대해 “파주에 위치한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가 북한과 가까워 싫었다”라고 언급했다.

슈피겔은 이와 관련해 “파주에 대해 클린스만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건 독재자 김정은과 그의 어둠의 왕국에 대한 북한 국경과 가까운 점”이라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노트북이 내 사무실이다. 나는 새처럼 날아다니는 사람이다. 유럽에서 선수들을 만나고 캘리포니아 집으로 돌아가 열흘정도 머문다”라며 “얼마동안 나타나지 않으면 한국 언론이 찾기 시작한다. 그러면 제리(클린스만 전 감독이 대한축구협회 홍보담당자를 부르는 애칭)가 메시지를 보낸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부임 후 6개월간 국내 머문 기간이 고작 67일에 불과했다. 그는 카타르 아시안컵이 끝난 직후에도 미국 캘리포니아로 떠났고, 카타르 아시안컵 결과에 대한 평가를 진행한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 회의에는 화상으로 참석했다.

이 같은 행보는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재임기간 내내 파주에 머물렀던 행보와는 대조적이다.이에 클린스만 전 감독이 ‘재임 기간 한국 거주’ 계약 조항을 지키지 않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지난 18일 클린스만 전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김정배 상근부회장, 황보관 본부장을 명예훼손,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서민위는 아시안컵 준결승전 전날 손흥민과 이강인 선수 사이의 충돌 사태가 영국 대중지를 통해 보도되고, 이후 축협이 이를 인정함으로써 협회를 향한 비판 여론을 선수들에게 돌리려 한 듯하다면서 이는 “아시안컵에서 최선을 다한 선수들과 국민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과 관련해서는 정 회장을 강요,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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