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5개 시도서 광공업생산 감소…부산 9.6%↓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5개 시도에서 광공업 생산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관련 사업체가 밀집한 경기 지역은 업황 부진의 영향으로 역대 최대폭 감소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광공업 생산은 전년보다 3.8% 줄었다. 의료·정밀, 의약품 등 생산 증가세에 힘입어 강원(1.1%)과 인천(0.2%)만 소폭 증가했다.

2023년 4/4분기 지역경제동향 [통계청]

부산은 전년보다 9.6% 줄어 전국에서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이는 1998년(-14.4%) 이후 최대폭이다. 의료·정밀(-31.4%), 전기·가스업(-18.5%), 반도체·전자부품(-26.7%) 등의 생산이 두자릿수 줄어든 영향이다.

경기는 반도체·전자부품(-10.3%), 기계장비(-18.8%), 화학제품(-15.8%)을 중심으로 1년 전보다 8.3% 감소했다. 이는 1985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큰 폭이다. 충북도 전기장비(-20.1%), 반도체·전자부품(-7.7%), 화학제품(-13.8%) 등의 생산이 줄어 6.6% 감소했다.

수출이 전년보다 감소한 시도는 14곳으로 집계됐다. 충남(-26.1%), 세종(-23.0%), 충북(-14.1%)에서 메모리 반도체, 인쇄회로, 의약품 등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경남(15.2%)은 승용차와 선박 수출 호조로 전년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가 전국 평균 3.6% 오른 가운데 17개 시도에서 물가상승률이 3%대를 기록했다. 서울의 물가상승률이 3.9%로 가장 높았다. 외식(6.1%), 외식 제외 개인 서비스(4.0%), 전기·가스·수도(21.8%) 등이 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부산과 광주, 강원이 3.7%씩 상승해 뒤를 이었다. 가장 물가상승률이 낮았던 곳은 제주와 세종(3.0%)이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4분기 전국에서 광공업 생산과 수출이 5개 분기 만에 증가로 전환하면서 일부 시도도 회복세를 나타냈다. 경기에서 광공업 생산은 11.4% 올랐다. 경기는 2022년 4분기(-10.5%), 작년 1분기(-23.4%)·2분기(-16.6%)·3분기(-2.6%) 등 4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후 증가 전환했다.

반도체·전자부품(31.1%), 금속가공제품(5.1%), 가구(20.1%) 등이 회복세를 견인했다. 전남도 화학제품(9.2%) 등의 생산이 늘어 2.1% 증가했다. 다만 부산(-12.0%), 전북(-10.1%), 제주(-7.2%) 등 13개 시도에서는 감소했다.

수출은 10개 시도에서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경남이 선박, 승용차 수출이 늘어 31.7% 증가했고, 제주(29.0%)와 경기(20.4%)도 반도체·부품, 메모리 반도체 등 영향으로 증가폭이 컸다.

지난해 4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국 15개 시도에서 3%대를 기록했다. 상승폭은 서울·부산(3.7%)이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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