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없으니 돌아가”…호흡곤란 1살 아기, 3시간을 버텨야 했다

아기 이미지. 기사와는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정부의 의대 정원 추진에 반발해 대규모 의사 파업이 강행된 가운데, 의사가 없어 위독한 1살 아기가 의사를 찾기 위해 3시간을 버티는 일이 벌어졌다.

26일 경남 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31분쯤 경남 창원시 의창구 한 주택에서 '아이가 숨을 제대로 못 쉰다'는 119신고가 접수됐다.

구급대가 출동했을 때 이미 호흡곤란과 입술 청색증 등의 증세를 보이고 있었다. 혈중 산소포화도가 낮을 때 나타나는 청색증은 응급상황에 준해 빠르게 소아청소년과 혹은 응급실 진료를 받아야 한다.

아기의 집에서 10~20분 사이 거리에 삼성창원병원과 창원경상대병원 등이 있었지만 의료진 파업 등의 이유로 환자 수용을 거부했다. 이 때문에 3시간 거리에 있는 진주경상대병원으로 가야했다.

다행이 아기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창원소방본부 관계자는 "이송 과정에서 청색증도 옅어지는 등 상태가 호전돼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지난 23일에는 의식장애를 겪다 쓰러진 80대 여성이 심정지 상태로 53분 만에 대전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도착 10여분 만에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을 태운 소방당국은 여러 병원에 연락을 취했으나, '병상 없음', '전문의·의료진 부재', '중환자 진료 불가' 등 사유로 병원 7곳에서 수용 불가를 통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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