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신공항 사업을 추진 중인 홍준표 대구시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대구경북신공항 투자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홍준표 대구시장은 의대 정원 증원 추진과 관련해 의료 현장에 혼란이 이어지는 일과 관련, "한때 법조인 전성시대가 이제 한 물 간 시대가 됐듯, 앞으로 의사들도 똑같아 질 것"이라며 "너무 집착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홍 시장은 27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의사들의 직역 지키기가 도를 넘으면 의사들도 국민에게 외면 받는 직종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시장은 "전자공학이 최고 인기과였던 1970년대는 30년 후 대한민국을 전자·반도체 세계 최강국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며 "뜻 모를 의대 열풍이 나라 전체를 뒤흔드는 지금, 대한민국의 30년 후 모습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까"라고 했다.
그는 정부를 향해서도 "당국도 변호사 수 늘리듯 순차적 증원으로 서로 타협했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2월29일까지 미복귀시 처벌' 방침을 명확히 밝히는 한편 의료계에 대화에 나설 것을 요청한 상태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브리핑에서 "대화의 준비는 충분히 돼 있다"며 "의료계에서는 전체 의견을 모을 수 있는 대표성 있는 구성원을 제안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는 의료현안협의체의 대화 상대였던 대한의사협회와 집단 사직에 나선 전공의에 이어 대학교수들도 목소리를 내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의대 정원을 포함한 모든 의제를 두고 대화할 수 있다. 증원 규모에 대한 입장은 변함없고, 증원에 대해 충분히 설명·설득하겠다"며 "의료계에서도 대표성 있는 대화 창구를 만들어달라"고 했다.
의협은 정부와의 협상 가능성에 대해 '원점 재검토'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최근 "정부가 의협 비대위는 일단 의사의 단체인 것처럼 장난질을 치고 있다"며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우리와 뜻을 같이 한다고 밝혔고, 의대생도 그랬다. 전공의협의회 회장은 우리 비대위 위원"이라고 대표성이 의협에 있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