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포스트의 제대혈은행인 '셀트리'를 직원들이 점검하고 있다. [회사 제공] |
최근 10년 간 출생률이 급락했으나 제대혈 보관은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8일 메디포스트에 따르면, 자사 제대혈은행 ‘셀트리’의 가족제대혈 보관자 수가 30만명을 돌파했다. 43만명을 웃돌던 10년 전 출생아 수에 비해 지난해(11월까지)는 21만3571명으로, 46.9% 줄었다.
하지만 셀트리는 매년 성장, 30만명을 넘어선 것. 최근 10년 간의 셀트리의 누적보관 건은 약 12만명에 달해 매년 평균 1만2000건이 증가했다.
제대혈은 출산 때 한번 얻을 수 있는 탯줄 속 혈액. 조혈모세포·줄기세포·면역세포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여러 질병의 치료에 활용될 수 있는 가치 있는 생명자원이란 게 메디포스트측 설명이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4만5000건 이상의 제대혈 이식이 이뤄져 치료적 활용 가능성이 입증되고 있다. 의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치료 가능한 질병영역이 늘고 있어 ‘생물학적 보험’으로 불린다.
메디포스트는 “지금도 제대혈로 재생불량성빈혈, 혈액암 등 100여가지의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 의학적 사용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어 아기뿐 아니라, 온 가족의 미래 생명자원으로 가치가 높아졌다”며 “이 때문에 제대혈 보관은 저출생에도 불고하고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제대혈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활용 사례 또한 속속 발표되고 있다. 지난해 5월 중국에서 열린 ‘제10회 제대혈학회’에서는 20년 가까이 보관된 제대혈을 통해 혈액질환을 치료한 사례가 발표됐다. ‘샤오안’이라는 청년은 19세에 재생불량성빈혈을 앓았으나, 출생 시 보관했던 자신의 제대혈에 포함된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치료를 받고 순조롭게 회복 중인 것으로 보고됐다. 호주에선 보관된 지 20년이 된 제대혈을 백혈병환자에 성공적으로 이식한 사례도 있었다.
또 30년 가까운 장기 보관에도 제대혈이 노화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지난해 9월 ‘Stem Cells Translational Medicine(줄기세포 중개의학)’ 지에 따르면, 27년 간 보관된 제대혈과 3년 간 보관된 제대혈의 생존 수, 기능에 대한 비교에서 조혈모세포와 전구세포의 노화 차이가 없음이 확인됐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셀트리는 제대혈이라는 개념이 생소했던 지난 2000년 설립됐다”며 “독보적 기술력과 단 한건의 문제도 발생하지 않은 보관노하우, 다수의 이식경험을 통한 신뢰를 바탕으로 업계 기술표준이 돼 왔다. 설립 초기부터 40%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