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오를 일만 남았는데”…자동차보험 시장 또 적자 될까 우려[머니뭐니]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올해 들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상승하며 자동차보험 시장이 또다시 적자 시장으로 진입할 거란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부터 보험료가 추가로 내려간 만큼 앞으로 손해율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커 손보사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 9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86.8%로 지난해 같은 기간 80.9% 대비 5.9%포인트(p) 상승했다.

시장점유율의 약 85%를 차지하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상위 4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2.5%로 전년 동기 79.75% 대비 2.75%p 올랐다.

손보업계에서는 사업운영비에 따라 회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은 대략 78~82% 선으로 보고 있다.

1월에는 교통량 증가에 따른 사고 건수 등이 비례해 손해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평년 대비 기온이 높아지면서 자동차 운행이 늘어나 그만큼 사고율도 높았다.

지난해 2월부터 인하된 보험료가 지난달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형 손보사들은 지난해 2월 말부터 2~2.1% 보험료를 인하했다. 인하된 보험료는 올해 1월까지 적용됐다.

문제는 대형 손보사들이 지난달부터 자동차보험료를 2.5~2.8%가량 추가 인하했다는 점이다. 보험료가 1% 내려가면 보험사들의 수입보험료는 2000억원가량 줄어든다. 이 때문에 보험사들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어진 흑자 기조가 올해는 적자 전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자동차보험 부문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일시적 이동량 감소 영향이 컸다”라며 “당국의 상생 금융 압박에 따른 자동차보험료 인하가 지속될 경우 다시금 적자전환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자동차보험 시장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손보사에 약 9조원의 적자를 안겼다. 2017년 처음으로 266억원의 흑자를 낸 뒤 바로 적자로 돌아섰다. 이후 코로나19로 차량 이용량이 줄어 겨우 흑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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