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분구안’ 하룻 만에 뒤집혀 무산…설상가상 ‘전략선거구’ 날벼락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을 앞두고 전날까지 약속한 '순천 분구안'을 철회하고 종전 선거구제를 존속하기로 한데 이어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지역을 전략 선거구로까지 지정해 후보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28일까지 순천시를 둘로 나눈 '갑·을' 지역구가 유력했고 당에서도 공언했으나, 여야 협상 난항으로 하룻 만인 29일 기존(21대) 선거구제로의 회귀에 합의하고 국회 본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다.

출마자들은 분구를 가정하고 방비책을 세웠으나 하룻 만에 무산되고 당에서 '전략 선거구'로까지 발표하자 영입인물이 내려오는 거 아니냐며 일부 배신감도 토로하고 있다.

전략 선거구란, 일반 경선룰이 아닌 중앙당 차원의 정무적 판단에 의해 경선 개입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전략공천'과는 성격이 다르다.

이 경우 영입 인재를 '전략공천'하는 방법과 특정후보를 배제한 채 2~3명의 경선(안), 후보자 재공모, 국민참여 경선 등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후보들은 중앙당이 특정 인물을 전략공천하는 사례에 대비하는 등 중앙당의 방침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이 곳에는 김문수 전 서울시의원, 서갑원 전 국회의원, 손훈모 변호사, 신성식 전 검사장(가나다 순)까지 4명이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29일 저녁 국회 본회의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선거구 획정안 의결을 앞두고 있다.

순천 분구 무산 소식에 진보당 이성수 예비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거대 양당이 당리당략과 기득권 유지를 위해 순천 시민의 주권을 무참히 짓밟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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