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중고 롤렉스 시계 낚아채 도망가는 피의자. [제주동부경찰서 제공]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중고 거래를 위해 만난 판매자에게 상태를 확인한다면서 고가의 명품 시계를 그대로 들고 달아난 20대 남성과 공범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동부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A(20)씨를 구속하고, 공범인 고등학교 선후배 B(20)씨와 C(21)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일 오전 11시 15분쯤 제주시 한 주택가에서 중고물품 거래 플랫폼인 당근으로 만난 여성 판매자로부터 고가의 중고 롤렉스 시계를 건네받자마자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이 시계는 중고 시세가 1900만원 상당으로, A씨는 "제품 상태를 확인하겠다"며 시계 상자를 받아 뚜껑을 여는 척 하다가 그대로 계단을 뛰어올라가 달아난 것으로 파악됐다.
여성 판매자가 깜짝 놀라 뒤를 쫓았지만 남성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인근 CCTV 등을 확인해 A씨가 도주하면서 탑승한 택시를 파악, 시계를 전당포에 처분하려던 A씨를 2시간 만에 검거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판매처를 물색하는 통화 내용을 기억한 택시기사가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추가 수사를 벌여 A씨와 범행을 공모한 B씨 등 2명도 붙잡았다.
조사 결과 이들은 생활비와 유흥비 등으로 빚을 지게 되자 이같은 절도를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B씨와 C씨는 동종 전과가 있어 전과가 없는 A씨가 직접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고가의 중고물품을 직거래하다가 범행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고가 물품을 거래할 때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