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의 소피 스타디움에서 공연하고 있다. 최근 ‘에라스 투어’로 미국 전역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 스위프트는 공연마다 지역의 소비 경제를 끌어올리는 파급효과를 일으킨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친(親)트럼프 인사들의 집중 견제를 받는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슈퍼 화요일’인 5일(현지시간) 팬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끈다.
스위프트는 다만 그의 지지 후보는 언급하지 않았다.
스위프트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고 “여러분이 당신들을 가장 잘 대표하는 사람에게 투표하길 바란다”며 “아직 투표하지 않았다면 오늘 투표하라”고 했다.
스위프트 자신은 테네시주에 유권자로 등록해 우편 투표를 했다고 한다.
뉴욕타임스(NYT)는 “메시지는 간명하고 초당적이었다”며 “어떤 지지의 의미도 담고 있지 않다”고 했다. 다만 “이 자체만으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비롯해 폭스뉴스 등의 분노를 살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미국은 현재 스위프트의 음악적 고향인 테네시를 포함해 버지니아와 캘리포니아 등 모두 16개주와 미국령 사모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프라이머리(예비선거) 혹은 코커스(당원대회) 방식으로 대선 경선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 스위프트는 이번 대선에선 아직 대선과 관련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번 투표 독려글이 대선에 대해 그가 처음 내놓은 메시지다.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에라스 투어’ 공연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스위프트는 이날 일본을 시작으로 호주, 싱가포르 등지에서 아시아 순회공연을 진행한다. [연합] |
한편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스위프트에 대고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지 말라고 촉구하는 등 노골적인 견제구를 날린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11일(현지시간) SNS 글에서 자신이 재임 기간 스위프트를 비롯한 모든 음악가를 위해 ‘음악현대화법’에 서명했다며 “바이든은 테일러를 위해 한 일이 없고, 절대 무엇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녀가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나쁘고 가장 부패한 대통령인 부정직한 바이든을 지지함으로써 그녀가 아주 많은 돈을 벌게 해준 남자와의 의리를 저버릴 리 없다”고 했다.
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보좌진들은 스위프트에게 다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반면 트럼프 진영에서는 스위프트가 정부의 비밀요원이라는 식의 음모론까지 퍼뜨리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