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동행식당·동행목욕탕 뜨거운 인기…확대운영 결정

서울시는 약자와의 동행 대표 정책이자 쪽방주민과 지역상권 상생모델인 동행식당·목욕탕을 확대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사진은 동행식당 협약식.[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시는 약자와의 동행 대표 정책이자 쪽방주민과 지역상권 상생모델인 동행식당·목욕탕을 확대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동행식당은 지난해 시내 5개 쪽방촌에 총 43개 식당을 선정해 쪽방주민이 하루 한 끼를 먹을 수 있도록 한 사업이다. 동행목욕탕은 6곳을 지정해 쪽방주민들에게 매월 2회(혹서기 4회) 목욕권을 제공하고 혹서기·혹한기에는 밤추위나 밤더위 대피소로 활용한 사업이다.

이들 사업은 쪽방주민의 자존감을 높이고 지역상권도 살리는 상생 사업모델이라고 시는 소개했다.

지난해 동행식당이 쪽방주민에게 제공한 식사는 총 64만2080끼였다. 하루 평균 1759명(1일 1식 기준)이 이용한 수치다.

동행식당의 만족도도 최상급이다. 동행식당 이용자 17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6%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동행식당 사업주 역시 5점 만점에 4.53점으로 만족감을 나타냈다. 만족 이유로는 45.5%가 ‘보람 및 돕는 즐거움’을 꼽아 ‘매출 증대’(43.6%)를 넘어섰다.

동행목욕탕 6곳을 이용한 쪽방주민은 2만2777명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1898명이 이용한 셈이다. 만족도는 역시 96%였다. 밤더위 대피소(3곳)는 60일간 1182명, 밤추위 대피소(4곳)는 60일간 1929명이 이용했다.

시는 순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동행식당과 동행목욕탕의 개수를 늘리고 이용 방법을 개선할 계획이다.

동행식당은 43개에서 49개로 늘려 식당과 메뉴 선택권을 넓히고 식당별 모니터링을 강화해 위생, 친절 등 서비스의 질을 높인다.

하루 한 끼가 기본으로 설계된 급식카드 결제시스템과 식당 사업주를 통해 쪽방주민의 안부도 확인한다. 쪽방상담소 담당자가 주 1회 급식카드 결제 내역을 확인해 3일 이상 결식했거나 평소와 다른 양상을 보이면 상담소 내 돌봄매니저나 간호사 등과 안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동행목욕탕은 올해 8개까지 확대해 이용 편의를 높이고 동행식당처럼 전자 결제방식을 도입한다.

아울러 동행식당과 목욕탕 이용 과정에서 쪽방주민이 인근 주민과 함께 식사하면서 자연스럽게 친목이 형성되고 거동이 불편한 주민에게는 자진해서 음식을 배달하는 상호돌봄 관계가 형성되는 점을 고려해 이를 주민관계망 형성사업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거동이 불편한 주민에게는 이웃 주민, 자원봉사자 등을 활용해 동행식당 음식배달 등을 연계하고 쪽방에서 나와 함께 식사하고 목욕하는 ‘공동 밥상’, ‘목욕 나들이’ 등 주민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동행식당·목욕탕을 ‘이웃지킴이가게’로 지정해 고독사 예방 등 쪽방촌의 사랑방 역할을 하도록 한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동행사업은 쪽방촌 주민에게 하루 한 끼는 원하는 음식을, 1주일에 한 번은 따뜻한 목욕을 제공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으로, 사업을 지속하면서 지역사회 통합 효과까지 확인하고 있다”며 “동행목욕탕도 종이 이용권이 아닌 전자적인 방법으로 개선하는 등 주민과 사업주의 불편을 더욱 깊이 살펴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