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원조 프리마돈나’ 이규도 이화여대 명예교수 별세

이규도 교수 [연합]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프리마돈나’ 소프라노 이규도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지난 13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평북 의주 출신인 이 교수는 6·26 전쟁 때 평안남도에서 부친을 따라 월남한 실향민으로 보성여고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성악과에서 한국 ‘오페라의 대모’인 김자경을 사사했다. 줄리아드 음대에 장학생으로 입학, 마리아 칼라스 마스터클래스를 수료했다.

마리아 칼라스가 “너는 내 학생”이라고 제자로 삼은 그는 우리 음악계의 원조 크리마돈나였다. 1962년 동아음악콩쿠르에서 대상을 받으며 주목받았고, 1968년 김자경 오페라단의 ‘마농 레스코’에서 마농 역으로 국내에서 데뷔했다.

세계적 권위의 모스크바 국립 음악원(차이콥스키 콘서바토리) 최초로 외국인 명예음악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대한민국 예술원상 등을 수상했으며, 예술원 회원이다. 또 나비부인 국제 콩쿠르, 프랑스 앙쥬 국제 콩쿠르, 베르비에르 국제 콩쿠르, 빌바오 국제 콩쿠르 등에 심사위원을 지냈다.

남편인 고(故) 박정윤 교수는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 미국 시카고 컨서버터리에서 수학한 한양대 음대 피아니스트다. 유족으로는 아들 박상범 씨가 있다. 빈소는 세브란스병원, 발인은 18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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