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수억원짜리 ‘러시아판 롤스로이스’ 탔다…김여정 “대단히 기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했을 때 푸틴 대통령의 전용차에 함께 승차해 담화를 나누었던 아우루스. [조선중앙TV 화면/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물한 전용 승용차를 15일 공개 행사에서 처음 이용했다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밝혔다.

김여정 부부장은 16일 조선중앙통신에서 공개된 담화에서 "나는 우리 당과 국가의 최고영도자께서 러시아 국가수반이 선물로 보내드린 특수한 전용 승용차를 이용하시게 된 데 대해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용 승용차의 특수한 기능은 완벽하고, 철저하게 신뢰할 수 있다"며 이번 승용차 이용이 "새로운 높은 단계에서 전면적으로 강화 발전되고 있는 조로(북러)친선의 뚜렷한 증시로 된다"고 했다.

또 "우리는 모스크바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되는 감사를 보낸다"고 했다.

다만 김 부부장은 김 위원장이 차량을 이용한 공개 행사가 무엇인지 공개하지 않았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5일 평양 인근 강동종합온실 준공·조업식에 참석하고 항공육전병 부대 훈련을 지도한 바 있다.

북한은 푸틴 대통령이 2월18일 김 위원장에게 전용 승용차를 선물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측은 이 차량이 '러시아판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아우루스'라고 확인했다.

자동차 선물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위반이다.

대북 이전이 금지된 사치품에 해당하는 건 물론, 운송수단의 직간접적 대북 공급·판매·이전도 2017년 12월 채택된 안보리 대북제재결의 2397호에 따라 금지돼 있다.

그런데도 북한이 굳이 차량 이용 사실까지 밝힌 건 서방의 비판을 신경쓰지 않고 북러 밀착을 강화하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분석된다.

앞서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아우루스를 선물한 건 김 위원장이 이 차를 좋아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도 아우루스는 외국 정상의 의전용 차량 등으로 쓰고 있다. 이 차의 설계와 제작에는 124억 루블(약 1700억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루스 세나트 모델은 옵션에 따라 러시아 현지에서 4000만~8000만루블(약 5억~11억원)에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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